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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류 급등에 3% 뚫은 물가…커지는 경제 부담에 7월 기준금리 올리나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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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단숨에 3%대로 오르면서 우리 경제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로 상승 압력을 최대한 누르고 있지만, 중동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전반으로 상승세가 전이돼 각종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3%대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3%대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물가가 3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물가지수를 끌어 올렸다. 사진은 2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물가 충격에 커지는 금리인상 압박

 

3일 국가데이터처의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했다. 이는 4월 물가상승률(2.6%) 대비 0.5%포인트 오른 것이다. 물가상승률이 전월과 비교해 0.5%포인트 이상 오른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장이 컸던 2023년 8월(3.5%) 당시 전월보다 1.0%포인트 오른 이후 처음이다.

 

문제는 석유류 가격의 급등세로 물가 전반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이다. 석유류는 택배 등 운송요금과 함께 플라스틱 등의 제조 원가를 높인다. 운송비·원자재 가격 상승은 공산품 등으로 전이되고, 이는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특히 지난달 생활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물가는 지난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공식화한 신현송 한은 총재가 주목하는 지표인데, 지난달 3.3% 뛰었다. 이는 2024년 4월(3.6%)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허진욱 숙명여대 교수(경제학)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으로 금리인상 주장이 나왔고, 수출 등 경기도 나쁘지 않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의 온기가 경제 전반으로 퍼지지 않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K자형 양극화’를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우선 고환율·고유가란 악재를 겪고 있는 자동차·건설·석유화학 등 제조업종에서 자금 조달 등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물가상승에 따른 실질소득 감소가 소비를 위축시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소상공인·취약계층부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속보성 지표인 데이터처의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가맹점 카드매출액은 4주 전 대비 19.6% 증가했는데, 교육서비스(25.4%)의 증가폭이 컸을 뿐 식료품 및 음료(-2.3%), 의류 및 신발(-10.8%) 등은 부진했다. 허 교수는 “기업 중에서는 제조업의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차주들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짚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바구니 물가, 체감물가를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고 할인지원, 납품단가 인하 공급 확대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가 88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3.11포인트(p)(0.15%) 상승한 8801.49,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00포인트(p)(2.29%) 하락한 1026.03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2.1원 오른 1516.4원으로 오후 거래를 마쳤다. 뉴스1
코스피 지수가 88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13.11포인트(p)(0.15%) 상승한 8801.49, 코스닥은 전일 대비 24.00포인트(p)(2.29%) 하락한 1026.03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12.1원 오른 1516.4원으로 오후 거래를 마쳤다. 뉴스1

◆빚투·공매도 사상 최대

 

국내 증시에서 ‘빚투’(빚내서 투자)와 공매도 자금이 나란히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막대한 자금이 대형 주도주뿐 아니라 일부 테마주에도 쏠리면서 변동성이 확대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8조227억원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돈으로, 빚투의 대표적 지표다.

 

동시에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잔고 역시 지난해 3월 말 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된 이후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21조5678억원으로 전날 기록한 최고치(22조696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올해 들어서 10조원가량 불어났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자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 투자가 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주도주의 상승세가 꺾일 경우 낙폭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5월 한국 시장은 반도체 IT(정보기술) 하드웨어로 극단적 쏠림이 나타났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로 개인 투자자 쏠림도 강화했다”며 “한 번 흐름이 꺾이면 낙폭이 단기에 커질 소지가 있어 전략 방향은 추세를 유지하되 변곡점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짚었다.

 

최근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 소식이 알려지며 테마주 중심의 변동성 장세가 더해졌다. 상대적으로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 LG그룹과 두산그룹, 네이버 등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 기업 주가가 급격한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대형주인 LG전자가 1일까지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고, 2일은 −13.27%까지 대폭 하락했다가 3.15%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2일 등락을 거듭한 끝에 13.11포인트(0.15%) 오른 8801.49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또 넘어섰다. 장 마감 기준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약 7793조원으로 인도를 제치고 세계 6위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시총은 1조5600억달러를 기록해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플랫폼스를 제치고 10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