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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걷고, 생명력 배우고… 맞춤형 ‘그린 힐링’ 선사하다 [지방기획]

‘산림 치유’ 메카 한국산림복지진흥원

건강·마음관리형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우울·고립노인들엔 ‘찾아가는 숲처방’
산후가족들 위해 숲속 요가·돌봄 명상

교정 종사자들 대상 심리적 회복 도와
청년 매칭 위해 ‘나는 숲으로’ 시범운영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국민이 숲을 통해 휴양·치유·교육 등 다양한 산림복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내 대표 산림복지 전문기관이다. 2016년 출범한 후 산림복지 정책을 수행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산림복지시설 운영과 산림치유 서비스 제공,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과 숲체원, 치유의숲 등 전국 산림복지시설을 총괄 운영하면서 국민이 숲에서 휴식과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 프로그램 싱잉볼. 진흥원 제공
국립산림치유원 프로그램 싱잉볼. 진흥원 제공

숲의 회복과 치유 기능을 중심으로 국민에 신체적·정신적 건강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산재 노동자와 장애인, 취약계층,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적 여건으로 산림복지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계층에게는 산림복지 바우처를 지원해 이용 기회를 넓히고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유아숲지도사 등 산림복지 전문인력 양성과 민간 산림복지 산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진흥원의 6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독거노인·산후가족에 산림치유 프로그램

산림복지진흥원은 독거노인에 재가서비스 연계 산림치유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울 위험군 및 사회적 고립 위험이 있는 독거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산림청과 함께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협업해 산림치유키트를 활용한 재가 산림치유 서비스를 이달부터 11월까지 진행한다.

이 사업은 자살예방 산림치유 사업인 ‘국민마음회복 숲처방’의 일환으로 올해 새로 추진한다. 우울, 사회적 관계 단절 등으로 인해 외부 활동을 기피하거나 산림복지시설로의 방문이 어려운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집에서도 산림치유를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립산림치유원 방문객들이 다도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 제공
국립산림치유원 방문객들이 다도체험을 하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 제공

산림치유키트 ‘산림치유 사운드북’은 숲의 경관과 함께 새소리, 곤충 소리,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진흥원 생활지원사가 정기적으로 독거노인의 가정을 방문해 ‘산림치유 사운드북’을 활용한 산림치유 활동을 진행하는 한편 안부를 확인함으로써 정서 돌봄과 사회적 연결망을 유지한다.

황성태 진흥원장 직무대행은 “우울과 고립 위험이 있는 독거노인 중에는 외부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필요한 돌봄과 치유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황 직무대행은 “이번 사업은 산림치유 서비스를 가정에 직접 전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산림치유를 기반으로 국민의 마음건강 회복과 생명존중 문화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산림치유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출생 시대, 산후 우울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다.

산후가족을 위한 산림치유사업도 진행한다. 진흥원은 ‘그린 힐링 패밀리스’ 기부금을 전달해 산후가족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출산 1년 미만의 산후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산림치유 협력사업이다. 진흥원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콜마홀딩스㈜는 신생아 돌봄 물품 지원을 맡는다. 기부금은 국립산림복지시설 내 신생아용 돌봄 물품 구매 또는 환경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올해 2년차를 맞는 이 사업은 산후 우울감과 양육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영유아 양육 가정이 편리하게 산림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목표이다.

지난해 시범운영에서는 산후가정 91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참여자들은 “출산 후 처음으로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는 소속 산림복지시설 7개소에서 산모 정서 안정을 위한 숲속 요가, 돌봄 명상과 가족이 함께하는 ‘토닥토닥 숲소리 쓰담쓰담 아빠손’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50여명의 산후가족이 참여할 예정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정서적 효과를 체감한 것으로 나타나 지속사업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립산림치유원 전경. 진흥원 제공
국립산림치유원 전경. 진흥원 제공

◆교정종사자 산림복지 및 청년 매칭 서비스도

진흥원은 심리적 회복이 필요한 대상군을 지속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원과 산재 노동자를 대상으로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올해는 교정본부와 협력해 교정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정종사자 대상 산림복지 서비스는 2021년부터 교정본부 협력사업으로 추진되어 매년 참여 대상자의 스트레스 및 직무 소진 개선에 대한 효과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매년 확대되고 있다.

최정호 산림복지연구개발센터장은 “사회적으로 심리 회복이 필요한 대상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산림복지 프로그램을 개발 및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국민의 심리와 정서적 회복과 안녕감을 위해 노력하고 산림복지 효과에 대한 실증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올해 청년 매칭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한다. 이달 27일부터 28일까지 1박2일 동안 청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산림치유 및 연애 매칭 프로그램 ‘나는 숲으로’를 국립장성숲체원에서 진행한다. 산림에서의 만남으로 청년들의 정서적 회복과 새로운 인연 탐색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취지이다.

‘나는 숲으로’는 첫인상 익명 투표, 로테이션 소개팅, 산림치유 명상 및 교감 활동, 최종 커플 매칭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참가 신청은 이달 15일까지이다. 참가 인원은 직장인 청년 남녀 각 12명씩 총 24명이다. 신청서를 기준으로 참여 동기, 진정성 등 종합적인 기준으로 최종 선발한다. 숙박은 참가자 간 유대감 형성을 위해 동성 간 2인 1실로 배정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숲이 가진 치유와 휴식의 가치를 국민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산림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산림복지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연성훈 미래전략본부장 “산림복지 서비스 운영 10년… 국민 일상 속 뿌리내렸다”

 

“숲은 가장 훌륭한 치유자로 산림은 쉼과 회복을 전하는 공공서비스입니다.”

 

연성훈(사진) 한국산림복지진흥원 미래전략본부장은 4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출범 10주년을 맞아 만난 연 본부장은 지난 10년을 “산림복지가 국민의 삶 속에 뿌리내린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연 본부장은 진흥원 출범 당시를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이다. 한국산림복지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며 기관 해산과 청산, 이관 절차를 총괄했고 재단이 진흥원으로 포괄 승계되는 과정을 함께했다.

 

그는 “초기 조직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많은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했다”며 “당시 70여명이던 인력이 현재 500명을 넘어섰고 산림복지시설도 1개소에서 전국 21개소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연 본부장은 산림복지의 가장 큰 성과로 국민의 삶과 가까워진 점을 꼽았다.

 

그는 “과거에는 산림복지가 다소 생소한 개념이었다면 지금은 숲을 활용한 치유와 휴양, 교육 서비스가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며 “숲이 가진 가치를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산재노동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연 본부장은 “숲은 단순한 휴식공간을 넘어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돕는 공간”이라며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이 자연 속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숲의 치유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진흥원은 현재 300여명 규모의 국민참여단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참여단은 정책 기획과 실행, 평가 과정에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연 본부장은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현장의 의견을 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참여단의 다양한 제안이 산림복지 서비스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을 위한 산림복지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운영 중인 청년 매칭 프로그램 ‘나는 숲으로’에 대해 연 본부장은 “청년들의 관심과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산림복지 서비스”라며 “숲이라는 자연스러운 공간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며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체감형 산림복지 서비스 확대를 위해 부처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연 본부장은 “지난 10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산림복지가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양한 부처와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 산림복지 산업의 성장도 적극 지원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산림복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숲은 우리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국민 누구나 찾아와 쉼과 회복을 얻을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