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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이른 더위에 여름 시계 빨라졌다…편의점·마트·베이커리 벌써 ‘여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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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유통가의 여름 시계도 빨라졌다. 편의점 냉장고에는 레몬 향 하이볼과 라거 맥주가 먼저 자리를 잡았고, 베이커리 매대에는 차갑게 먹는 빵이 올라왔다.

 

GS25 제공
GS25 제공

올여름 더위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은 지난 22일 발표한 3개월 전망에서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6월 60%, 7월 60%, 8월 50%로 내다봤다. 더운 날씨가 길어질수록 음료, 주류, 과일, 간편식 수요를 잡으려는 유통업계 경쟁도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소비 흐름도 이미 먹거리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3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1분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에서 음·식료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고물가 속에서도 집에서 간편하게 먹고 마시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셈이다.

 

CU는 29일 SM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에스파와 협업한 ‘에스파 레모네이드 하이볼’을 출시했다. 에스파 정규 2집 ‘LEMONADE’ 콘셉트를 제품에 입힌 상품이다.

 

제품에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산 레몬 농축액과 생레몬 슬라이스가 들어갔다. 레몬 향과 탄산감을 앞세운 레디 투 드링크(RTD) 하이볼로, 카리나·지젤·윈터·닝닝 등 멤버별 패키지를 적용한 4종 에디션으로 구성됐다.

 

CU는 한정 기획세트도 함께 내놨다. 차가운 하이볼을 따르면 컵 색상이 레몬색으로 바뀌는 변온잔을 넣은 구성이다. 단순히 마시는 상품이 아니라, 팬들이 사진을 찍고 모으는 상품으로 확장한 셈이다.

 

오프라인 접점도 마련했다. CU는 오는 14일까지 CU여의도선착장1호점과 CU성수디저트파크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매장 안팎을 협업 상품 콘셉트로 꾸미고 시식대와 포토존을 설치해 팬덤 소비를 겨냥했다.

 

GS25는 맥주 성수기를 앞두고 ‘데이지라거’를 단독 출시했다. 데이지맥주 2탄으로, 여름철 라거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GS25에 따르면 계절별 맥주 매출 비중은 여름철인 6~8월이 30.9%로 가장 높았다. 여름 맥주 매출 중 라거 비중도 85%에 달했다. 무겁고 진한 맛보다 가볍고 청량한 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시기라는 뜻이다.

 

데이지라거는 일본 수제맥주 브랜드 히타치노 네스트와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이 디자인에 참여한 상품이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1탄 ‘데이지에일’이 에일 맥주 매출을 끌어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라거 시장을 겨냥했다.

 

베이커리도 여름 상품을 앞당겨 내놨다. 뚜레쥬르는 시원하게 즐기는 ‘쿨브레드’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한 컵의 얼그레이&레몬’은 아이스컵 모양의 빵 안에 얼그레이 크림을 채우고, 하단에 레몬 커스터드를 더한 제품이다. 차갑게 먹었을 때 향과 산미가 살아나도록 구성했다.

 

‘쫀득 딸기우유 크림빵’은 최근 디저트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쫀득한 식감을 앞세웠다. 빵 속에는 딸기우유 크림과 크림치즈를 넣었다. 살짝 얼려 먹으면 식감과 크림치즈 풍미가 더 뚜렷해진다는 설명이다.

 

마트와 슈퍼는 여름 과일을 앞세웠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복숭아, 자두, 살구를 하우스 재배 상품으로 선보였다. 본격적인 노지 출하보다 약 한 달 빠른 판매다.

 

가격 부담도 낮췄다. ‘하우스 복숭아(4입/팩)’와 ‘하우스 자두(300g/팩)’는 지난해보다 약 10% 저렴하게 책정했다. 이른 더위에 여름 과일을 찾는 소비자는 늘었지만,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함께 커진 점을 의식한 전략이다.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도 여름 수요를 잡기 시작했다. 컬리는 오는 8일까지 ‘알뜰미식특가’ 기획전을 열고 밀키트와 다이어트 식품 등 400여 개 상품을 최대 33% 할인 판매한다.

 

품목에는 ‘방방곡곡 비빔국수 키트’처럼 더운 날씨에 맞춘 간편식도 포함됐다. 동치미 국물로 개운한 맛을 살리고, 굵은 생면에 양념이 잘 배도록 구성했다. 백김치와 양파를 함께 넣어 별도 재료 준비 부담도 줄였다.

 

올여름 유통업계의 키워드는 분명하다. 시원함, 팬덤, 간편함, 할인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오자 업체들은 계절 상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단순 판매보다 경험과 화제성을 함께 붙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 상품은 날씨에 따라 판매 반응이 빠르게 갈린다”며 “올해는 더위가 일찍 시작된 만큼 음료, 주류, 과일, 간편식 중심으로 선제 대응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