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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테마주 시들한데 젠슨황 테마주 활활…달라진 한국 증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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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 기업과의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자리에서 한국 등 글로벌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식당에서 열린 한국 기업과의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자리에서 한국 등 글로벌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선거철마다 한국 증시를 뒤흔들던 ‘정치 테마주’가 이번 지방선거 때는 이례적인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코스피를 이끌며 오히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관련주들이 강력하게 투자자들을 끌어당긴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관련주로 거론된 삼표시멘트와 에스제이그룹은 최근 1개월간 각각 30%, 49% 하락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관련주로 여겨지던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진양그룹 계열사인 진양산업, 진양폴리, 진양화학은 각각 18%, 26%, 30%씩 하락했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 테마주로 불리는 태양금속과 조국 조국혁신당 평택을 국회의원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화천기계도 각각 10% 이상 하락폭을 나타냈다. 

 

과거 선거 때마다 한국 증시는 테마주로 들썩였다. 지난해 대선 때만 해도 정치 테마주들은 유력 후보자들의 지지율과 발맞춰 급등락을 반복하며 ‘단타 개미’들에게 수익률이 가장 높은 주식으로 꼽혔다.

 

문제는 정치 테마주가 기업의 경영 실적과 무관하게 오로지 특정 정치인과의 연관성으로만 움직였다는 점이다. 금융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대선 때 정치 테마주의 평균 매출액은 전년도 결산법인 실적 기준 코스피 시장 평균(2조2290억원)의 14.9% 수준인 3317억원이었고, 영업이익도 시장 평균에 현저히 못미쳤다. 

 

이번 선거 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앞세운 반도체주 랠리가 증시를 이끌며 자본시장 체질도 과거보다 개선돼 정치 테마주가 힘을 쓰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지난해 11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뉴스1

최근에는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젠슨 황 CEO와 관련된 주식이 일종의 테마주를 형성했다. 황 CEO가 4일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 총수 등을 만나기로 예고되면서다. 

 

황 CEO가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나 피지컬 AI(인공지능)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LG전자 주가는 연속 상한가를 나타냈으며, 2일 종가 39만25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덩달아 급등했던 LG그룹주 중 LG전자우(-5.71%), LG이노텍(-18.17%) 등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일 하락 마감하는 등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그가 네이버클라우드를 언급하자 네이버 주가도 1일 급등한데 이어 2일에도 전 거래일보다 3.31% 오른 28만500원으로 마감했다. 

 

황 CEO와 접점이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널뛰자 ‘젠슨황의 발자취’라는 이름으로 그의 국내 일정과 관련주를 추적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해당 사이트는 황 CEO의 방한 기간 국내에서의 일정, 동선과 함께 국내 기업들의 주가를 게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