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모사드(Mossad) 국장 이·취임식을 계기로 이란의 붕괴를 예측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이스라엘 모사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력과 공작 능력을 자랑한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영자 신문 ‘타임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에서 로만 고프만(49) 모사드 국장의 취임 선서식이 네타냐후 주관으로 열렸다. 2021년 취임한 다비드 바르니아(61) 전 모사드 국장은 5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네타냐후는 고프만을 향해 “정보기관 수장으로서 당신의 임무는 이란 정권의 위협에 맞서 싸우는 일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테러 정권이 다시는 핵폭탄과 수천 개의 치명적인 탄도미사일로 우리(이스라엘)를 위협하지 않게 만들 것”이라며 “그게 나의 지시이자 바로 당신(고프만)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2월28일 맹방인 미국과 함께 이란 공격에 나섰다. 공습 첫날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당시 86세)가 사망하는 등 이스라엘·미국이 단숨에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이란이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56)를 새 최고 지도자로 뽑고 저항을 계속하면서 전쟁은 벌써 3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네타냐후도 이번 전쟁의 명분으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 제거를 내걸고 있다. 그는 “모사드는 계속해서 이란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리의 최전선에 설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전날(1일) 바르니아 전 국장의 이임식에서 네타냐후는 “이란 정권의 기틀에 균열이 생겼다”며 “곧 무너질 것”이라고 단언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스라엘에 대한 해악을 시도한 대가로 이란이 지금까지 치른 희생은 매우 엄중하다”며 “이란은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새로 모사드를 이끌게 된 고프만은 1976년 당시만 해도 공산주의 소련(현 러시아)의 일부이던 벨라루스에서 태어났다. 유대인인 고프만과 그 가족은 냉전 종식와 소련 붕괴가 임박한 1990년 다 같이 이스라엘로 이주했다. 1995년 이스라엘군에 입대한 고프만은 오랫동안 기갑 부대에서 복무했으며 계급은 소장까지 진급했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촉발된 가자 전쟁 초반까지 일선 지휘관으로 활약했다. 지난 2025년 4월에는 현역 군인 신분으로 총리실 군사비서관에 임명돼 네타냐후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