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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뒤에 남겨진 감정과 기억 되돌아보기”....Claire Kim 개인전 〈Reaching Back〉

창가에 앉아서 책을 읽는 인물, 거실에 머물고 있는 가족의 모습, 식탁 위에 무심히 놓인 사물들.... 전혀 새로울 것 같지 않은 이 같은 일상의 공간과 익숙한 인물 및 사물들이 이국적인 이미지와 색채를 통해 어느 순간 일상 뒤에 남겨진 감정의 흔적과, 시간의 리트머스를 넘어선 기억들로 되살아난다.

 

인물과 공간의 관계를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온 작가 클레어 킴(Claire Kim·김선경)의 개인전 ‘리칭 백(Reaching Back, 포스터)’이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 있는 제이갤러리(J Gallery)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7월 5일까지.

 

이번 전시는 작가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실내 풍경과 창가와 공원, 그리고 관계의 흔적이 남아 있는 풍경들을 주목했다. 전시장은 일반적인 화이트 큐브 형식의 전시 공간을 벗어나 소파와 테이블, 책장, 조명 등 일상의 요소를 함께 배치함으로써 작품 속 공간이 현실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작품 속 인물들 역시 누군가와 함께 있으면서도 완전히 마주하지 않고, 익숙한 공간으로 보이지만 저마다의 시간과 감정에 머문다.

 

전시를 기획한 박미미 품스페이스 대표는 “클레어 김의 회화는 특정한 사건보다 그 순간의 공기와 온도, 그리고 시간이 남긴 감정의 잔상을 이야기한다”며 “이번 전시는 작품을 감상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잠시 머물고 싶은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인물과 공간의 관계를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온 클레어 김은 홍익대 일반대학원 회화과와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수학했고, 런던과 서울에서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어 왔다.

 

요컨대, 회화 속에 머무는 기억의 공간을 현실 공간으로 확장함으로써 작품 감상을 넘어 어떠한 장면 속에 함께 머무는 경험을 제안하는 이번 전시회는 동시대 회화의 새로운 서정성을 보여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