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는 고소·고발전과 네거티브 공방이 난무하며 막판까지 혼탁 양상을 보였다. 서울·부산·충청 등 주요 격전지에서 후보 간 비방전이 격화한 데다 각종 설화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커졌다.
◆격전지마다 고소·고발 난타전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치열한 공방이 벌어진 곳은 서울이다. 과거 폭행 의혹부터 GTX 철근 누락 문제까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가 고소·고발전으로 번졌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오 후보 선대위의 조직적 비방·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오 후보와 김선동 전 의원 등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오 후보 측도 GTX 삼성역 공사 철근 누락 의혹을 보도한 MBC 관계자와 국토교통부 관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정 후보의 과거 주취 폭행 의혹을 둘러싼 공방도 양당 간의 전면전으로 확산했다. 민주당은 관련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김재섭·주진우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국민의힘은 정 후보가 전과 해명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맞고발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가족 관련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선대위는 지난달 19일 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전 후보가 제기한 박 후보 배우자와 조현화랑 소속 작가의 공무출장 동행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전 후보 측은 “부산시민들이 궁금해했던 의혹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숨길 것이 없다면 시민 앞에 진실을 공개하라”고 맞받았다.
충청권에서도 상대 후보의 사생활 의혹을 둘러싼 폭로전과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수현 충남도지사 후보 선대위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3일 박 후보 관련 의혹을 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을 올리자 허위사실 유포라며 이튿날 검찰에 고발했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막판 ‘딥페이크·관권선거’ 논란에 휘말렸다.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캠프에서 근무했던 관계자가 “캠프 측 지시로 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비방하는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유포했다”고 주장하면서 공무원 동원과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 등으로 공방이 확대됐다. 김 후보 측은 박 후보 캠프를 불법 딥페이크 영상 제작·유포 혐의로 경남경찰청에 고발했고, 박 후보 측은 해당 관계자와 관련 보도 언론사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맞고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고발전도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의 사전투표 투표지 노출 논란과 관련해 “선거 중립 의무를 신경 쓰지 않았다”며 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민주당은 “해프닝에 대한 억지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잇단 설화에 역사 인식 논란도
지방선거 기간에는 여야 지도부와 후보자들의 각종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3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구포시장에서 유세를 진행하던 중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에게 “오빠 해봐요”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야당은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아동에 대한 언어폭력”, “성인지 감수성 부족”이라며 비판했고, 정 대표와 하 후보는 다음 날 아이와 부모에게 사과했다. 민주당 우형찬 양천구청장 후보도 지난달 31일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한 양천구 유세 현장에서 주위 만류에도 거듭 유세 도중 만난 아기에게 “뽀뽀해”라고 말하면서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힘에선 5·18민주화운동을 둘러싼 발언 논란이 불거졌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의 비공식 차담에서 5·18 기념식 참석에 대한 질문에 “더러버서 안 간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일었다. 당초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은 “‘서러워서’ 안 간다고 한 것”이라고 반박했으나, 닷새 뒤인 23일 송 원내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해 “공식적으로 사과드릴 부분은 사과드리고, 잘못됐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린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 김선민 거제시장 후보 측은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직후 “(스타벅스)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지”라는 글을 남겨 5·18 폄훼 논란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후보 측은 캠프 관계자가 작성한 댓글이라고 해명하면서도 “국민께 상처를 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