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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접전지 늘며 양측 지지층 결집… 판 커진 재보선도 한몫 [6·3 국민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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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높은 투표율 왜

4년 전 진보진영 관심 적어 50.9%
이번엔 초반 ‘與 우세’ 예상 깨고
공소취소·스벅 논란에 표심 출렁
대구도 여야 격전에 투표율 올라
재보선 거물급 등판에 관심 커져

6·3 지방선거가 당초 50% 중반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대선과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지방선거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거 막판 보수진영 결집과 이에 따른 진보층 맞결집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격전지가 늘어나면서 선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투표 후 출구조사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서래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가 방송3사가 진행하는 출구조사에 응하고 있다. 이번 출구조사는 전국 595개 투표소에서 진행하며 사전투표자 예측을 위해 2만8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도 이뤄진다.
유희태 기자
투표 후 출구조사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서초구 서래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가 방송3사가 진행하는 출구조사에 응하고 있다. 이번 출구조사는 전국 595개 투표소에서 진행하며 사전투표자 예측을 위해 2만8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도 이뤄진다.
유희태 기자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5시 기준 전국 투표율은 57.4%로 집계됐다.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동시간 기준 9.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이 51.9%로 이미 지난 제8회 지방선거 최종 투표율인 50.9%를 넘어섰다.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강원이 61.9%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59.1%, 부산 58.1%, 대구·울산 59.9%, 전북 60.2%, 경남 60.9% 등을 기록했다. 제주는 53.8%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4년 전보다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배경에는 직전 지방선거의 특수성이 자리한다. 2022년 6월에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는 그해 3월 20대 대통령선거 후 석 달 만에 치러졌다. 전국 단위 선거가 짧은 기간에 두 차례 이어지면서 유권자의 관심도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대선 직후 치러진 선거였던 만큼 당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들의 투표 의향이 낮아진 점도 낮은 투표율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도 투표율 저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6·3 지방선거는 초반만 해도 민주당 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러지는 선거라는 평가가 많았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전국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법’ 발의와 부산에서 불거진 정청래 대표의 ‘오빠 발언’ 논란,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 등이 선거판의 변수로 떠오르면서 대구, 충남 등 접전지가 늘었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초반에는 이번에도 뻔할 줄 알았는데 공소취소와 스타벅스 논란으로 양쪽이 결집하고 접전지가 많아졌다”며 “선거에 관심이 오르고 투표율이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조귀동 민컨설팅 전략실장도 통화에서 “투표율 상승은 보수진영이 결집함에 따른 현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접전지가 늘어난 것도 투표 참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대구의 경우 오후 5시 현재 투표율이 59.9%를 기록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도시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승리했던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대구 투표율은 43.2%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이번에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간 격전이 펼쳐지면서 투표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무소속 김관영 후보와 민주당 이원택 후보 간 접전이 일어나고 있는 전북지사 선거의 경우 지난달 29, 30일 이틀간 이뤄진 사전투표율이 35.05%를 기록해 16개 광역자치단체 선거 중 1위를 기록했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여야 거물급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며 여론의 주목을 받은 것도 투표율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출마해 전국적인 관심도가 높아진 부산 북갑이 포함된 북구의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65.7%로 부산 내 행정구 중 가장 높았다. 북구 사전투표율이 23.38%로 높은 편이었음을 감안해도 42.32%가 본투표에 참여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