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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5선 서울시장’ 오세훈, 초접전 끝 역전승…“상식의 승리” [6·3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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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균형 지켜주신 시민들께 감사”
당내 입지 강화…“시장 직무에 충실할 것”
“첫 주 국무회의에 참석해 민심 전달하겠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최초의 5선 광역자치단체장 기록을 거머쥐었다. 오 후보는 4일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오 후보는 오전 7시 개표율 93%인 상황에서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개표 시작 13시간 만이다. 전날 오후 6시 개표 시작 이후 줄곧 정 후보가 우위를 유지했지만 이날 오전 4시를 넘기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기 시작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97.83% 진행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오 후보는 48.96%를 득표하며 정 후보(48.32%)를 앞섰다.

 

자택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던 오 후보는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나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캠프 선거사무소 개표 상황실로 이동했다. 오전 10시2분쯤 검은 정장에 빨간 넥타이 차림으로 고개를 숙이며 캠프 상황실로 들어선 오 후보는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파이팅”을 외쳤다.

 

오 후보는 “서울시민의 삶의 길에도 밝은 청신호가 켜졌다”며 “이번 선거가 저 오세훈 개인의 승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희망찬 미래를 꿈꾸는 청년과 성실한 시민들, 소상공인과 노후가 더 안락하고 존엄하기를 염원하는 어르신들의 승리인 동시에 상식의 승리”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 어떤 권력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고, 그 어떤 정권도 국민 위에 설 수 없다는 사실을 시민 여러분께서 분명하게 보여주셨다”며 “서울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균형을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 다음날인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초접전 양상 끝에 거둔 승리인 만큼 캠프에서는 개표 방송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오전 7시16분쯤 오 후보가 정 후보를 역전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 캠프 분위기는 기대감으로 달아올랐다. 일부 지지자들은 서로를 끌어안거나 악수하며 기쁨을 나눴다. 오전 7시38분쯤에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섭 의원과 윤희숙 전 의원,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조은희 의원, 김선동 선대위 총괄본부장, 오신환 당협위원장 등이 캠프 개표 상황실에 속속 도착해 자리에 앉았다. 지지자들은 두 후보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치며 환호하거나 “고생했다”고 서로를 다독이기도 했다. 중간중간 오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고 “반드시 이긴다”고 외치는 지지자도 있었다. 캠프에서 승리 선언을 한 오 후보는 이후 걸어서 시청으로 이동해 간단한 세레머니를 할 예정이다.

 

당초 오 후보 캠프에서는 이번 선거 판세를 초박빙으로 내다봤다. 이에 개표 초반 정 후보가 앞서는 흐름이 나타날 때도 오 후보 캠프 측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가 다를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의미였다.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개표 방송을 시청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서울 종로구 대왕빌딩에 마련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개표 방송을 시청하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치열한 접전 끝에 5선 서울시장의 고지를 밟으면서 오 후보는 당내는 물론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게 됐다. 오 후보는 6·3 지방선거 운동 기간 내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거리 두기’를 하며 개인기에 의존해 왔다. 다만 오 후보는 이날 “서울시장은 직접적으로 정치와 당무에 개입하기엔 한계가 있는 생활 행정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며 “그런 의미에서 세간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하든 서울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직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장직을 지켜내는 것이 보수 회생의 플랫폼이 되지 않겠는가 하는 의미 부여를 지금까지 해 왔고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그 정도로 이번에 서울을 지켜낸 의미가 평가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재명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온 만큼 정권 견제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오 후보는 4선 서울시장 경력을 내세워 정 후보를 겨냥하는 동시에 전월세난 등 정부·여의 부동산 정책을 정조준하며 지지를 호소해 왔다. 오 후보는 특히 당선된다면 민선 9기 임기 시작 직후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여건 정상화, 공소 취소 조항 저지 등을 이뤄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승리를 확정한 뒤에도 “지금 서울의 최대 현안은 뭐니 뭐니 해도 부동산 문제”라며 “정부도 선거가 끝난 만큼 스스로 방향 전환을 고려하고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차 강조해서 말씀드린 것처럼 새로운 임기가 시작되는 첫 주 국무회의에 참석해 진심을 담아 대통령과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민심을 전달하겠다”며 “방향 전환을 하지 않으면 1∼2년 뒤에 더 참혹한 부동산 참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제 확신이 잘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