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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악보, 62년 만에 부산시 문화유산 됐다

가수 이미자의 대표곡 ‘동백아가씨’의 악보가 부산시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부산시는 4일 대중가요 ‘동백아가씨’ 악보를 부산시 등록문화유산으로 고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자료는 1964년 작성된 표기 악보부터 1989년 편곡 악보까지 총 35건 157점의 악보와 가사지 3점으로 구성됐다. 부산시는 해당 자료가 디지털 시대 이전 수기로 작성된 음악 기록물로서 당시 대중가요 제작 과정과 음악 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미자가 부른 ‘동백아가씨’ 악보. 부산시
이미자가 부른 ‘동백아가씨’ 악보. 부산시

부산 출신 작곡가 백영호와 작사가 한산도가 만들어 1964년 발표된 ‘동백아가씨’는 한국 트로트의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국민가요다. 동명의 영화 주제곡으로 사용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애절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로 사랑받으며 이미자를 ‘엘레지의 여왕’ 반열에 올려놓은 곡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문화유산 등록은 단순히 한 곡의 악보 보존 차원을 넘어 한국 대중음악사 전체의 기록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악보에는 작곡과 편곡 과정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당시 음악인들의 작업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손으로 직접 작성된 원고들은 오늘날 디지털 작업 환경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시대적 특징을 담고 있다.

 

부산은 그동안 ‘동백아가씨’의 창작자인 백영호와 관련된 자료 수집에도 공을 들여왔다. 앞서 부산시는 유족으로부터 자필 악보와 음반 자료 등 약 7000여점에 달하는 대중음악 자료를 기증받아 보존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편 부산시는 이번 ‘동백아가씨’ 악보 외에도 해월정사가 소장한 성철 스님의 친필 원고를 등록문화유산으로 고시했으며, 부산박물관 소장 ‘농가월령도 십이폭 병풍’ 등도 문화유산으로 추가 지정했다. 현재 부산시가 보유한 국가유산은 총 588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