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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들의 무덤’ 잔혹사 끊었다…이상일, 최초 ‘재선 용인시장’ 기록 [6·3의 선택]

50.78% 득표율로 민주당 현근택 꺾어…與 거대 공세 속 ‘정면 돌파’ 적중
표심 50% 몰린 ‘최대 승부처’ 기흥구 박빙 승부…처인·수지 2개 구 승리
“반도체 프로젝트 사수하라는 시민의 명령…‘용인르네상스 시즌2’ 열겠다”

경기 남부권 최대 격전지이자 인구 110만 특례시인 용인의 선택은 ‘행정의 연속성’이었다. 역대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현직 시장의 연임을 허락하지 않아 정치권에서 ‘시장들의 무덤’이라 불리던 용인에서 최초의 재선 시장이라는 신기록이 나왔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개표율 100% 기준)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상일 용인시장 후보가 28만 7832표(50.78%)를 얻어 27만715표(47.76%)를 획득한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후보를 3.02%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개혁신당 송창훈 후보는 1.4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상일 용인시장이 승리가 확정된 뒤 두 손을 들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상일 캠프 제공
재선에 성공한 이상일 용인시장이 승리가 확정된 뒤 두 손을 들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상일 캠프 제공

◆‘최대 승부처’ 기흥구, 초접전…네거티브 정면 돌파

 

사실상 여야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이 당선인은 처인구, 수지구의 2개 구에서 완승하고, 기흥구에선 700여표 차이 살얼음판 승부를 벌였다.

 

용인시 전체 선거인의 절반가량(41만여명)이 밀집해, 최대 승부처로 꼽힌 기흥구는 선거 전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 당선인은 개표율 98% 안팎까지 12만6031표를 획득, 현 후보를 8688표 차이로 따돌렸지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14만493표에 그쳐 787표(0.27%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기흥구는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이 당선인과 현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공방을 주고받던 지역이다.

 

이 당선인은 텃밭인 처인구와 수지구에서 과반을 넘겨 우위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부를 갈랐다. 민선 8기 동안 다져온 반도체 국가산단 유치 실적과 행정 연속성론이 젊은 이주민과 중도층의 실리적 표심을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는 당선 확정 직후 “쉽지 않은 선거였다”며 “거대 권력이 총력을 기울여 용인을 빼앗으려 했고 선거 막판에는 온통 네거티브 공세를 취했지만, 오직 시민만 믿고 함께 돌파한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시민들께서 지난 4년간의 시정 성과와 미래 구상을 상대 후보와 꼼꼼히 비교해 판단해 주신 덕분”이라며 공을 유권자에게 돌렸다.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가운데)가 안철수(오른쪽) 국회의원과 함께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상일 캠프 제공
이상일 국민의힘 용인시장 후보(가운데)가 안철수(오른쪽) 국회의원과 함께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상일 캠프 제공

◆민선 8기 잇는 ‘르네상스 시즌2’…150만 광역시 도약

 

용인에선 1998년 한나라당 윤병희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사례가 있으나, 시장 재선은 이 당선인이 처음이다. 윤 후보는 1995년 군수로 처음 당선된 뒤 용인시 출범 이후인 1998년 선거에서 시장에 뽑혔다. 하지만 당선 직후 뇌물 수수 혐의로 법정에 서면서 사임했다. 

 

이 당선인이 용인 역사상 ‘최초의 연임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이유다.

 

이번 선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놓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용인 유권자들은 정치적 파고 대신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산단의 ‘중단 없는 추진’이라는 실리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당선인은 “시민들께서 이상일에게 용인의 반도체 프로젝트를 지키고 키워 미래를 개척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며 “재선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인 시정의 연속성을 살려 ‘용인르네상스 시즌2’를 힘차게 열겠다”고 강조했다.

 

현직 시장이 시정 공백 없이 곧바로 민선 9기 지휘봉을 이어받게 되면서 용인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등 초대형 국책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이 당선인은 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조속히 마무리하는 한편, 광역급행철도(GTX)-A 구성역 중심의 광역교통망 확충과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산업 연계 등 용인을 ‘150만 특례 광역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속도감 있게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