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 2주後…주간 결제 추정액 107억 급감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논란 이전 322억원·첫주 237억원 등 2주째 감소 추정
전월 카드 결제 추정액 214억…전주比 22.3억원 감소 추정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뉴스1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물의를 일으킨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 데이’ 마케팅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뉴스1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이 불거진 지 2주가 지난 가운데, 주간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이 논란 이전 대비 107억원(33.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실제 소비 데이터로 확인된 데다, 경찰의 강제수사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불매운동 현실화…2주째 뚜렷한 매출 감소세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가 4일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5~31일 스타벅스의 주간 결제 추정액은 214억 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주(236억 9000만원) 대비 22억 3000만원(9.4%) 감소한 수치다.

 

논란 발생 이전인 지난달 11~17일(321억 6000만원)과 비교하면 107억원(33.3%) 줄었다. 2주 연속 감소세는 단기적인 소비 회피를 넘어, 소비자의 불매 의지가 뚜렷한 구매 패턴 변화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탱크데이 논란이 터진 직후인 지난달 18~24일 결제 추정액은 논란 이전 주간 대비 84억 7000만원(26.3%) 쪼그라들었다.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2주 누적 낙폭은 세 자릿수를 넘겼다.

 

이러한 수치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결제 추정액만 포함한 것이다. 법인 계좌이체, 기업 간 거래(B2B),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인앱 결제 등은 제외돼 있어 실제 매출 감소폭은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전상진 신세계그룹 경영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굉장히 많은 매출 감소가 있다”며 상황을 직접 시인한 바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 발생한 과거 대규모 불매운동 사례들을 분석해 보면, 초기의 급격한 매출 감소 이후 대체재로 이동한 소비자가 원래 브랜드로 회귀하는 데는 평균 6개월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타벅스의 경우 경쟁 저가 커피 브랜드뿐만 아니라 고품질 스페셜티 브랜드 등 대체재가 시장에 풍부해, 업계에서는 이탈한 고객의 복귀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더딜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여름 프로모션도 전면 중단…애타는 협력업체

 

스타벅스는 논란 직후 여름 시즌 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 등 마케팅 행사 전반을 잠정 중단했다. 연중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납품을 준비하던 협력업체들은 갑작스러운 일정 연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재 출고 예정이던 제품들은 고스란히 창고에 쌓여 있는 실정이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분간 논란이 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조속히 안정화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피해는 단순한 납품 차질에 그치지 않는다. 예컨대 콜드브루, 프라푸치노 계열 원재료나 컵 등 여름 성수기 특화 제품은 스타벅스 전용 규격으로 제작돼 단기간에 다른 납품처를 찾기 어렵다. 시즌을 넘길 경우 대규모 재고 악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뉴시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 뉴시스
 

◆ 경찰 강제수사 가능성 시사…다음 분기점은 ‘수사 결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법적 공방은 오히려 확산하는 모양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건의 고소·고발이 접수돼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제수사 착수 가능성에 대해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답해 파장을 예고했다. 경찰은 현재 관련 법리와 판례를 분석하며 사안별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특히 이벤트를 기획한 경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스타벅스코리아 자체 조사 당시 일부 관계자가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한 점이 변수로 떠올랐다.

 

형사소송 실무상 핵심 관계자의 휴대전화 임의제출 거부는 디지털 증거 확보를 위한 압수수색 영장 청구의 결정적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경찰이 강제수사로 전환할 경우 스타벅스코리아 본사 사무실 등이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행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제8조(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금지)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기업의 마케팅 활동이 특정 역사적 사건을 직접적으로 부정·왜곡했는지를 입증하는 데 법리적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탱크’라는 소재가 5·18 당시 계엄군의 무력 진압을 직관적으로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유공자 및 유족의 명예훼손 혐의가 폭넓게 적용될 수 있을지가 이번 수사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 혐오 닉네임 차단 조치

 

한편 스타벅스코리아는 모바일 앱 내 신규 닉네임 등록과 수정을 제한하는 조치를 무기한 연장했다. 이는 일부 소비자들이 매장 내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해당 혐오 문구가 영수증에 반복적으로 노출된 데 따른 긴급 조치다.

 

관련 단체들 역시 사측에 강력한 재발 방지와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의 매출 회복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닉네임 악용이 대중의 공분을 사며 불매운동의 기폭제가 된 만큼 1차적인 여론 진화 효과는 있겠지만,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를 복구하려면 보다 근본적인 쇄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