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의 뇌과학(김대영, 다산북스, 1만9000원)=과거 심한 운동기피자였던 뇌과학 전문가인 저자가 직접 달리기를 시작하고, 시행착오 끝에 발견한 뇌의 원리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저자는 결심·동기·의지력만으로 달리기를 지속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뇌를 달래어 자연스럽게 달리게 하는 ‘5단계 브레인 러닝’을 제안한다. 1단계 자각에서는 달리기를 지속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를 이해하고, 2단계 전략에서는 의지력 없이도 달리기를 시작하는 법을 설명한다. 3단계 변화에서는 달리면서 달라지는 몸과 마음의 차이를 느낀다. 4단계 지속에서는 오래 달리는 사람들의 차이를 깨닫는다. 5단계 습관에서는 평생 달리는 뇌 만들기를 통해 몸이 저절로 반응하는 습관을 만든다.
몸이 마음을 만든다(윤대현, 웅진지식하우스, 1만9000원)=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가 몸과 마음이 따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마음 회복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우울, 불안, 공황 등 심리문제처럼 보이는 증상 뒤에는 혈당 불안정, 고지혈증, 내장 지방, 염증 반응 같은 몸의 변화가 숨어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뇌 기능과 기분에 영향을 미친다. 공황, 불면, 소화불량같이 마음의 문제에 따라 오는 증상들은 몸의 상태를 바로잡는 치료를 병행할 때 호전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음이 힘들 때 마음을 다잡거나 생각을 바꾸려 하는 것보다 미역국 한 그릇을 먹고 속을 편하게 유지하거나 공원을 걷고, 수면이 부족하지 않은지 점검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이름은 만약에(이광호, 난다, 1만8000원)=문학평론가이자 에세이스트인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의 다섯 번째 산문집이다. ‘에세이를 위한 에세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에서 저자는 ‘에세이적인 것’을 탐구한다. 저자는 에세이는 글쓰기가 시작되면서도 자신이 무엇에 대해 쓰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글쓰기이며, 에세이스트는 결론을 아는 자가 아니라 쓰면서 문득 다음 문장을 발견하는 자라고 정의한다. 에세이를 완결된 주장이나 명확한 결론, 중심과 요약으로 보지 않는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과 스쳐 지나가는 문장, 비껴가는 시선, 산책하듯 흐르는 리듬 속에서 삶의 미세한 감각을 붙잡으려 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오페라에서 상속을 만나다(강성민·윤형산, 청아출판사, 2만2000원)=상속, 증여, 세금이라는 ‘돈 문제’를 오페라와 엮어 풀어낸 책이다. 친숙한 오페라 10여편을 소개하며 작품 속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현실적 상속 문제 등을 설명한다.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을 통해 예상치 못한 삼촌의 유산을 받았을 때의 상속세 문제를 다룬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으로는 상속 주택과 사전 증여, 가족 간 재산 승계 문제를 이야기한다. 두 저자는 각각 KBS 클래식FM PD 출신 공인회계사와 회계법인 컨설턴트다. 다양한 오페라 작품 속 인물을 우리나라 거주자로 가정하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오늘날 법과 세금 체계를 기준으로 흥미롭게 해석했다.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천희란, 김영사, 1만6800원)=소설가 천희란의 첫 산문집이다. 한 번도 반려동물과 살아본 적 없는 작가가 열다섯 살의 고양이 세 마리를 입양하며 겪는 치열하고도 다정한 모험을 담았다. 사람 나이로 치면 팔십인 초고령 고양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한 달에 나가는 보조제값만 수십만원. 온 집에 모래가 굴러다니고, 방광 근육이 약해진 고양이들은 여기저기 소변 실수도 한다. 초보 보호자가 겪는 어려움, 이별 뒤 후회와 상처를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새 고양이와 공동체를 꾸리는 과정을 진솔하게 기록했다.
배움이 멈추지 않는 사회(류영현, 어나더북스, 2만2000원)=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년의 삶과 평생교육의 미래를 조망한 책이다. 저자는 은퇴 이후 30~40년에 이르는 인생 후반전을 어떤 배움으로 살아갈 것이냐는 질문을 중심에 놓고, 초고령사회에서의 평생교육의 의미와 과제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2024년 12월 기준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고령화사회에서 초고령사회에 이르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4년. 프랑스의 154년, 일본의 37년과 비교해도 매우 빠른 속도다. 저자는 이러한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속에서 “배움이 멈추지 않는 사회”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