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술의 세계사/명욱/포르체/1만9800원
조지아의 고대 항아리에서 시작해 이집트 파라오와 로마 황제, 십자군전쟁과 프랑스혁명, 나폴레옹에 이르기까지, 와인은 늘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왕은 와인으로 자신의 신성을 드러냈고, 제국은 포도밭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으며, 귀족들은 술잔을 통해 계급과 지배 질서를 공고히 했다.
주류 인문학·트렌드 전문가이자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인 저자는 이런 와인이 시대를 거치며 국가와 경제, 계급 질서를 움직이는 상징이 된 과정을 다양한 역사적 사례로 풀어낸다.
백년전쟁이 사실상 보르도 와인을 둘러싼 경제전쟁이었다는 해석부터 루이 14세가 와인으로 귀족을 길들인 방식, 나폴레옹이 와인으로 군대를 통치한 전략까지 8000년에 이르는 와인의 세계사가 한 권에 압축돼 있다.
저자는 “술은 인간이 만들었지만, 그 술에 얽힌 서사는 오랫동안 인간을 지배해 왔다”며 “특히 와인은 수천년 인류 역사 속에서 지배자들이 권력을 정당화하는 데 활용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와인이라는 액체에 담긴 인류의 허상과 현실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