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 31년 역사상 전국 최초의 10선 기초의회 의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6·3 지방선거에서 경북 안동시의원에 당선된 무소속 이재갑(72·사진) 당선인이다.
이 당선인은 이번 당선으로 기초의원직을 39년째 맡을 수 있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쓰게 됐다. 이 당선인은 9선으로 보낸 35년에 앞으로 4년을 더해 기초의원으로 일하게 된다. 그에겐 지방선거는 아홉 번째이지만 벌써 10선의 기초의원이다.
안동시의회에 따르면 이 당선인은 31년 만의 풀뿌리 민주주의 부활로 1991년 치러진 구·시·군의회 선거에서 당선됐다. 본격적으로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동시에 뽑는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부터 이번 9기까지 내리 당선증을 손에 쥐었다. 선거구 조정과 인구 감소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굳건한 표심을 확인하며 지방자치 역사의 산증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셈이다.
당초 10선 기초의원 타이틀은 두 사람이 차지할 수도 있었다. 전남 영광군의회 강필구(민주당) 의원도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10선 기초의원이 될 수 있었으나 강 군의원은 선거 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방선거는 물론 대선과 총선거 등 다른 전국 단위 선거에서 한 번도 10선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당선인 기록은 상당 기간 깨지기 힘들 전망이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 김종필 전 총리도 9선 국회의원을 하는 데 그쳤다.
이 당선인은 “35년을 했는데 또 하려니 두려운 마음도 든다”면서 “그래도 고향의 어려움을 알고 민심에 늘 귀 기울이는 사람이 의회에 있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 용기를 냈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