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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탈출 늑대 ‘늑구’ 건강회복…주말은 ‘늑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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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등 특별식 제공
현재, 탈출 전보다 몸무게 늘고 건강
사파리서 적응 끝
스트레스 탓 당장 가까이에선 못 봐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늑대 ‘늑구’ 가상 이미지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늑대 ‘늑구’ 가상 이미지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열흘 만에 다시 돌아온 늑대 ‘늑구’가 5일 시민들 품으로 돌아온다. 포획 당시 탈출 전보다 몸무게가 3kg이나 빠지고 위장에서는 낚싯바늘이 발견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소고기 등의 특별식으로 건강을 회복하고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동물원 측은 늑구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4일 오월드 늑대사에서 늑대 ‘늑구’ 탈출로 문을 닫았던 대전 오월드 재개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4일 오월드 늑대사에서 늑대 ‘늑구’ 탈출로 문을 닫았던 대전 오월드 재개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 탈출 늑대 ‘늑구’, 6월 5일 금요일 시민 품으로

 

정국영 대전도시공사장은 오월드 개장을 하루 앞둔 4일 기자회견에서 “늑구는 현재 늑대 사파리 방사장에 있고, 사람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로 격리칸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으나 없을 땐 잘 놀고 있다.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기자들 앞에서 늑구는 사람을 경계해 숨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늑대들과 어울리며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등 이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오월드는 늑구의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당분간 사파리 중앙 관람로는 임시 차단하기로 했다. 대신 사파리 외곽에서도 늑대들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환경 정리를 마쳤다. 현재 이곳에는 늑구를 포함해 총 14마리의 늑대가 서식하고 있다.

 

오월드는 동물복지를 고려해 늑구를 알아볼 수 있는 별도의 표시는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사파리 앞에 늑구 등 늑대들의 사진을 게시해 관람객이 스스로 찾아볼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지난 4월 17일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중인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지난 4월 17일 대전 중구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외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중인 모습. 사진=대전시 제공

◆ 포획 직후 낚싯바늘 제거…소고기 특별식으로 체중 회복

 

늑구가 야생에서 겪은 수난의 흔적은 고스란히 건강 상태로 나타났다. 지난 4월 17일 동물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포획될 당시 늑구는 태어나 처음 겪은 야생 생활의 여파로 몸무게가 3kg 빠진 상태였다.

 

늑구는 위장에서 2.6cm 낚싯바늘이 발견돼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시술을 받기도 했다. 야생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과정에서 낚싯바늘을 함께 삼킨 것으로 추정된다.

 

소화 기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뒤 소고기 등 특별식이 제공됐고, 현재 체중도 탈출 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기자들 앞에선 늑대 '늑구'. 사람을 경계해 숨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늑대들과 어울리며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등 이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뉴스1
4일 기자들 앞에선 늑대 '늑구'. 사람을 경계해 숨어드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른 늑대들과 어울리며 활발하게 뛰어다니는 등 이전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뉴스1

◆ ‘9남매 중 막내’ 소문은 가짜뉴스…실제론 두 형제 중 막내

 

늑구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늑구라는 이름은 9남매 중 막내라는 의미”라는 주장이 확산됐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오월드 관계자에 따르면 늑구는 두 형제 중 막내이며, 형의 이름은 ‘늑사’다. 만약 9남매 막내라면 형은 ‘늑팔’이 돼야 하지만 실제와 다른 것이다.

 

늑구의 어미는 총 4마리의 새끼를 낳았으나 늑구와 늑사만 살아남았다. 동물원에는 같은 또래의 ‘늑원’, ‘늑투’, ‘늑삼’도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이름은 출생 순서에 따라 붙여진 것이다.

 

◆ 울타리 이중화·모의훈련 강화…탈출 재발 방지 대책 보강

 

한편 오월드는 원내 동물 탈출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체계도 보강했다.

 

울타리를 높이고 2중으로 둘러 동물이 우리를 벗어나더라도 동물원 밖으로 도망치지 못하게 했으며, 울타리 틈새 규격도 좁혔다. 시설팀과 사육사들이 먹이를 주는 과정에서도 상시 시설 점검을 하도록 체계화하고, 동물 탈출 모의훈련도 강화했다.

 

정 사장은 “늑구 탈출로 대전 시민 여러분과 오월드를 사랑해주시는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