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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전 찾겠다고 일찍 팔아’…박정수·지석진·이경실도 놓친 ‘30만 전자’

“몇억 벌 수 있었는데”…박정수, ‘본전찾기’에 그쳐
지석진·이경실, 평균 매수가·매도가 단 2∼3만원 차이
국내 투자자, 원금 회복하면 매도 성향 짙어져

코스피 9000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른 매도로 더 큰 수익을 내지 못해 아쉬워하는 연예인들의 사연이 개인 투자자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끈다. ‘반도체 훈풍’을 타고 나날이 주가가 오른 삼성전자를 보며 같은 종목 매도를 아쉬워하는 스타들의 모습은 어쩐지 아쉬움을 자아내기까지 한다.

 

배우 박정수가 삼성전자를 4년 전 8만원대에 수천주 구매했다. 그는 사들인 주식을 일찍 팔아 수익이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유튜브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 캡처
배우 박정수가 삼성전자를 4년 전 8만원대에 수천주 구매했다. 그는 사들인 주식을 일찍 팔아 수익이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유튜브 ‘웬만해선 정수를 막을 수 없다’ 캡처

배우 박정수는 지난 3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웬만해서 정수를 막을 수 없다’에 투자 전문가 존 리(John Lee)를 만나 투자 비법을 배우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4년 전 삼성전자를 평균단가 8만원대에 수천 주 매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식이 5만원대까지 내려가더니 2~3년 동안 계속 5만~6만원대에서 오르내리자 초조해졌다.

 

조바심이 난 박정수는 3년 전부터 주가가 조금씩 오르자 본전만 되면 팔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직접 못하니까 H증권에 맡겼다. 근데 다 팔자마자 8만원 되고 9만원 되고 10만원이 넘었다”며 “지금 몇 억원 남을 걸 500만원이 남았다”고 아쉬워했다. 그의 이야기에 존 리는 “어쨌든 손해 보지 않았으니까 좋은 레슨이라고 생각하라”며 위로했다.

 

개그맨 지석진은 삼성전자를 8만원대에 매수해 10만원대를 돌파하자마자 바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촬영일 기준 삼성전자 평균단가가 20만원을 넘어 모두 안타까워했다. 유튜브 ‘TEO 테오’ 캡처
개그맨 지석진은 삼성전자를 8만원대에 매수해 10만원대를 돌파하자마자 바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촬영일 기준 삼성전자 평균단가가 20만원을 넘어 모두 안타까워했다. 유튜브 ‘TEO 테오’ 캡처

 

개그맨 지석진도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이 되기 전 매도한 일을 후회했다. 연예계에서 그의 재테크 실패담은 늘 얘깃거리가 되어왔는데, 올해 4월 김태호 PD의 유튜브 채널 ‘테오’ 웹예능 ‘살롱드립’에 걸그룹 오마이걸 미미와 게스트로 나온 지석진은 투자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진행을 맡은 개그맨 장도연이 ‘요즘 주식 시장이 좋지 않냐’고 물어보자 지석진은 희한하게도 ‘마이너스’라고 답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8만원대에 매수했던 삼성전자 주식이 오랜 기간 박스권에 갇혀 10만원을 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답답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가 마침내 10만원을 돌파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매도했다면서다.

 

그는 “(심지어) 분할매도를 조금씩 했다”는 말로 재미를 더했다. 아내가 같은 종목 보유자라는 사실을 안 지석진은 ‘타이밍’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그의 말에 아내도 결국 주식을 처분했다고 한다. 지석진이 “개미들은 잘 안되나 봐요”라고 씁쓸해하자 미미는 “그래도 (평균단가) 2만원은 이득이신데”라고 위로 아닌 위로를 남겼다.

 

개그맨 이경실은 4만원대에 삼성전자를 사고 7만원대에 팔아 깊은 탄식을 불렀다. 촬영 당시 삼성전자 평균단가는 21만원대였다. 유튜브 ‘롤링썬더’ 캡처
개그맨 이경실은 4만원대에 삼성전자를 사고 7만원대에 팔아 깊은 탄식을 불렀다. 촬영 당시 삼성전자 평균단가는 21만원대였다. 유튜브 ‘롤링썬더’ 캡처

 

개그맨 이경실도 조혜련·이선민과 진행 중인 유튜브 채널 ‘롤링썬더’에서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몇 년 전 친언니들의 권유로 주식 투자에 입문했다. 이경실은 삼성전자를 4만원대에 구매했으나 7만원대에 팔아 깊은 탄식을 불렀다. 촬영 당시 삼성전자가 21만원대였기에 이경실은 “쳐다보기도 싫다”며 유감을 표했다. 영상은 올해 3월 10일 공개됐다.

 

이들 모두 삼성전자가 ‘10만 전자’나 ‘30만 전자’로 불릴 미래를 모른 채 팔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떨어진 주가에 ‘본전만 찾자’며 조바심을 내다 소소한 차익만 남기고 더 큰 상승장을 놓쳐 보는 이까지 아쉬움을 자아낸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주식은 정보가 있을 때 단타 위주로 거래하고 장기적으로 가져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주식이 얼마나 오르고 내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보니, 보유하고 있다가 자신이 매수한 가격 부근에 처분해버리는 투자자가 많다”고 이들의 사례를 분석했다.

 

박정수 유튜브 영상에 등장했던 존 리는 “절대 주식 가격을 맞히려고 하면 안 된다”며 “주식 투자는 시간에 투자하는 것이다”는 말도 남겼다. 사고파는 가격에 연연해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의 말에 박정수는 “이 말을 진작 들었으면 삼전 안 파는 건데”라고 아쉬워했다.

 

박정수가 보유 중인 배터리 관련 종목을 유지한다는 결론에 존 리는 기다릴 가치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익의 이슈가 아닌 내가 5년, 10년 동안 갖고 싶은가의 이슈”라며 가격이 아닌 기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김 교수는 “가격과 시간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공부”라며 “연구하고 확신을 가져야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고, 종목마다 특성이 다른 상황에서 ‘남들 다 한다고 버텨보자’는 것도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