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거센 파고와 정당 간 치열한 대립 구도 속에서 경기 서남부권 유권자들의 선택은 결국 검증된 ‘행정 거장’들의 관록에 쏠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안양시장과 광명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최대호 후보와 박승원 후보는 나란히 4선, 3선 고지에 오르며 지방자치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 두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이어진 거센 도전과 견제를 특유의 중량감과 성과로 돌파하며 지역 민심의 재신임을 얻어냈다.
◆‘해결사 맏형’ 최대호의 생환…경기도 최초 ‘4선’ 단체장
안양시장 선거에서는 민선 5기, 7·8기 시장을 지낸 최 후보가 17만1909표(56.15%)를 얻으며 13만4208표(43.84%)에 그친 국민의힘 김대영 후보를 12.31%포인트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4선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연임 제한을 피한 ‘징검다리 출마’를 통해 김성제 의왕시장(국민의힘)과 함께 경기도 최초의 ‘4선 단체장’이라는 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현재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장과 민주당 기초단체장협의회장을 맡아 야권 자치 행정의 맏형으로 불리는 최 당선인은 지난 12년간 경부선 철도 지하화 기반 마련, 박달스마트밸리 추진 등 안양의 해묵은 난제들에 답을 제시하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2024년 11월 수도권 대폭설 당시 도매시장 붕괴 위험 현장에선 과단성 있는 행정 명령으로 대형 인명 참사를 막아내기도 했다.
당내 경선부터 ‘장기 집권’에 대한 공세를 집요하게 받았던 최 당선인은 안양의 미래 성장 동력을 ‘되돌릴 수 없는 수준’까지 완수하겠다는 뚝심으로 정면 승부를 펼쳤다.
최 당선인은 당선 확정 직후 “위대한 시민의 현명한 선택에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위기 속에서도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삶을 가장 먼저 챙기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중심의 4차 산업혁명 거점 조성과 위례과천선·서울서부선 연장을 차질 없이 이뤄내 흔들리지 않는 안양의 성장 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풀뿌리 산증인’ 박승원, 60.70% 압도적 완승으로 광명 첫 ‘3선’ 시장
광명시장 선거에서는 같은 당 박 후보가 10만1762표(60.70%)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 국민의힘 김정호 후보(39.29%)를 21.41%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광명시 최초의 ‘3선 시장’이에 이름을 올렸다.
광명시의원과 재선 경기도의원, 민주당 도의회 대표의원 등을 거치며 유연한 정치력을 증명해 온 그가 마침내 지역 행정의 거장으로 가치를 입증한 셈이다.
박 당선인은 재임 기간 중 ‘기후의병’ 등 탄소중립 정책을 안착시켰고, 전국 최초로 기본사회 관련 조례를 제정하며 자치 행정의 혁신을 이끌어왔다. 이번 3선 성공으로 광명시가 당면한 굵직한 대형 도시 정비 프로젝트들은 중단 없이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이날 새벽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을 낮은 자세로 받들어 광명의 미래 100년을 빈틈없이 설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3기 신도시와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사업, 원도심의 균형 있는 재개발·재건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천~하안~신림선 등 광역교통망을 힘 있게 구축해 편리한 광명을 만드는 동시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통합돌봄 시스템을 결합해 시민 삶의 품격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