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함 2개가 투표 종료 24시간이 지나서도 개표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하며 투표소 앞에 모인 시위대는 4일 오후 11시 기준 약 1400명(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늘었다. 보수 성향 유튜버와 시민 등으로 구성된 이들은 우성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투표소를 둘러싸고 투표함 반출을 막고 있다. 해당 투표함에는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들어있다.
전날에는 건물 강제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현재는 앉은 채 대기하는 형태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부정선거 가능성을 주장해온 한국사 강사 출신 유튜버 전한길(56·본명 전유관)씨가 오후 7시쯤 연설을 통해 시위가 격화돼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 뒤부터 이러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주민 민원이 누적되면 경찰이 출동할 수 있어 소음 발생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씨의 요구를 수용한 시위대가 침묵시위를 유지 중인 가운데, 진보 성향 유튜버가 앰프를 사용해 고성으로 방송을 송출하면서 신고가 이어졌다.
오후 10시 전후로 신고 33건이 접수되면서 인근 지구대 경찰이 현장 정리를 위해 출동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간식을 나눠 먹고 간이 의자를 배치하는 등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밤샘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시위대는 투표용지가 소진돼 투표가 일시 중단된 만큼 공정한 선거를 위해 개표 작업이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송파구 선관위가 본투표일인 3일 투표용지를 전체 선거인 수의 50% 수준만 인쇄하면서 여러 투표소에서 용지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이는 중앙선관위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 마련한 최소 인쇄 비율로, 2022년 대선·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 당시 기준(60∼70%)보다 낮다. 여기에 송파구 선관위 차원의 투표소별 수요 예측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용지가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선관위 내부에서는 잔여 투표용지가 과다하게 발생하는 데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22년 한국행정연구원이 선관위 정책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투표용지 보관·폐기 과정의 실무적 어려움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투표용지 인쇄 축소 방안 등이 언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