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5일 임기 종료를 열흘 앞두고 전격 사임했다. 6·3 지방선거를 마치고 당의 쇄신을 위해 조기 사퇴한 것이다. 후임 원내대표에는 4선의 김도읍(부산 강서), 3선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이 물망에 오른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는 현명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다. 이러한 국민 뜻을 받들어 우리 당에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1년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 ‘생존’과 ‘재건’을 가슴에 품고 일해왔다”라며 “급작스러운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당을 지키고 대한민국 정치의 견제와 균형을 바로 세우는 것.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당을 재건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께서 어려운 시기에 당을 끝까지 지켜주셔서 대단히 고맙다”며 “덕분에 우리는 생존할 수 있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아쉬움은 남지만, 다시 일어설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다만 제 역량이 부족해 당의 재건이라는 과제는 아직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연설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나온 1년간의 감정을 정리하면 ‘비굴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이란 건 양쪽에서 잣대를 공정하게 들이대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한 번도 정상적인 잣대로 지내온 적이 없어 울분이 많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이어 “협상의 순간순간마다 절대 다수당의 보이지 않는 오만하고 독선적인 운영 행태에 많은 아픔도 쌓였다”라며 “다수당이 한마디 한마디를 툭 뱉으며 얼마나 많은 조롱이 있었는지 모른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송 원내대표 사임에 따라 국민의힘은 차기 원내대표 인선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새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이끌게 된다.
같은날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사의를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김도읍·성일종 의원과 함께 송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26년 1월, 전임자 사임으로 인한 당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는 엄중한 책임감을 안고 시작한 여정이었다”라며 “직함은 내려놓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민생의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