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문기구가 ‘한국의 갯벌 2단계’에 대해 확대 등재를 권고하면서, 2021년 세계유산에 오른 한국 갯벌의 범위가 서남해안 일대로 넓어질 전망이다.
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자연유산 분야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의 세계유산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 최종 등재 여부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세계유산 등재 신청 유산은 분야에 따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또는 국제자연보전연맹의 사전 심사를 받는다. 자문기구의 등재 권고는 최종 심의에 앞선 긍정적 평가로 받아들여진다.
IUCN은 ‘한국의 갯벌 2단계’가 세계유산 등재기준 10번을 충족한다고 봤다. 등재기준 10번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생물다양성을 현장에서 보전하는 데 중요한 자연 서식지에 적용된다. IUCN은 또 기존 세계유산 구역을 크게 넓히는 ‘중대한 경계 변경’을 승인할 것을 세계유산위원회에 권고했다.
‘한국의 갯벌’은 철새와 해양생물의 주요 서식지로서 2021년 세계유산목록에 올랐다. 동아시아와 호주를 오가는 철새 이동경로에서 핵심 기착지 역할을 한다는 점도 등재 당시 주요 가치로 인정받았다.
이번 2단계 확대 등재 신청에는 충남 서산갯벌과 전남 고흥·무안·여수갯벌이 포함됐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갯벌’은 보성-순천-여수-고흥갯벌, 신안-무안 탄도만 갯벌, 무안 함해만 갯벌, 고창갯벌, 서천갯벌, 서산갯벌 등 총 6개 요소로 구성된 연속유산이 된다.
앞서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한국의 갯벌’을 등재하면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갯벌 지역을 포함하는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하라고 권고했다. 당시 등재 대상은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 보성-순천갯벌 등 4개 갯벌이었다.
다만 당초 추가 후보로 거론됐던 일부 지역은 이번 신청에서 제외됐다. 2021년 등재 당시 국가유산청은 2단계 확대 등재 방안을 공개하며 추가 후보 9곳을 언급했지만, 이번 신청에는 4곳이 포함됐다. 천연기념물 저어새 번식지로 알려진 강화갯벌 등은 신청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IUCN은 이번 권고와 함께 추가 갯벌 지역의 세계유산적 가치 분석과 지역사회 지지 확보 노력을 이어갈 것을 제안했다. 또 전통 어업과 갯벌 자원 이용이 지속가능하게 유지되도록 하고, 황해 생태계와 동아시아-호주 철새이동경로 보전을 위한 국제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한국은 현재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과 ‘한국의 갯벌’ 2건이다. 내년에는 한양도성, 북한산성, 탕춘대성 등을 묶은 ‘한양의 수도성곽’이 세계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