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인 미나 알파할 인근에서 드론 공격으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해 원유 선적이 일시 중단됐다. 터미널은 폭발 몇시간 만에 정상화됐다. 미국·이란간 갈등의 핵심 중재국에서 발생한 이 사건이 향후 이 지역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유조선이 해상에서 원유를 싣고 내릴 수 있도록 설치된 부표식 계류시설 사이에서 발생했다. 폭발 후 몇시간이 지나 오만 국영 언론들은 미나 알파할 터미널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운영 재개 소식을 알렸다.
소식통들은 이번 폭발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정박지는 없다고 말했다. 이란 언론도 이번 폭발 소식을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이번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미나 알파할 원유터미널은 지난 2월말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중동원유를 옮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설 중 하나다. 지난달에는 이곳으로 유조선들이 몰려들어 혼잡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오만은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위치에 있으며 오랫동안 미국과 이란 간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이란과 관계를 끊으라며 오만을 압박하는 중이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통행료를 징수하려면 해협을 공유하는 오만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심지어 최근 오만의 중립성에 대한 의구심을 강하게 표출하기도 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발언에서 “이란을 제외하면, 그리고 아마 그것에 추파를 던졌던 오만을 제외하면, 지구상 어느 나라도 이란이 해협에서 하는 일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오만을 겨냥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통과 선박들로부터 통행료를 받겠다는 이란의 구상에 오만이 협조할 경우 “날려 버리겠다”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같은 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오만이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를 부과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만은 이란 측과 접촉 중인 것은 국제법을 준수하는 호르무즈해협 관리 체계를 수립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며, 어떤 체계가 수립되든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와 협의한 후에야 시행될 것이라고 미국 측에 해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