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만4000곳이 넘었던 일본 전역의 서점 수가 1만곳 이하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간 종이 책·잡지 판매액이 반세기 만에 처음 1조엔(9조7300억원) 밑으로 떨어진 데 이어 ‘출판 대국’의 명성을 무색케 하는 일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일본 출판인프라센터 조사 결과를 인용해 전국 서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9993곳이라고 보도했다. 2024년 말에는 1만417곳이었는데 지난 한 해 424곳이 줄어들면서 1만선이 붕괴한 것이다. 조사 결과가 남아있는 1994년 이후 최소치다.
전국 서점 수는 1998년 2만4237곳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인터넷 보급과 온라인 서점 활성화, 스마트폰의 등장 등 영향으로 감소 추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서점 수는 1998년의 반토막에도 크게 못 미친다.
1923년에 창업한 도쿄 메구로구 후지야서점이 지난해 2월 문을 닫았고, 1898년 문을 연 니타카도서점이 2023년 125년 역사를 마무리하는 등 일본 서점의 고전은 역사와 규모를 가리지 않는다. 일본 1718개 시정촌(기초단치단체) 중 15%가량인 256곳에는 서점이나 공공도서관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6월 서점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고 곳곳에서 독립서점이 문을 여는 등 공공과 민간 영역 모두에서 서점 활성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지만 종이 출판 시장의 침체 속에서 동네 서점 감소를 막지 못하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짚었다.
최근에는 일본 종이 출판물의 2025년 판매액이 전년 대비 4.1% 감소한 9647억엔(9조3900억원)으로 집계됐다는 일본 출판과학연구소 통계가 공개되기도 했다. 1975년 이후 처음으로 1조엔 달성에 실패했고, 매출 정점을 기록했던 1996년의 2조6564억엔(25조8400억원)과 비교하면 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연구소는 인터넷 보급, 동네 서점 감소, 편의점 매대 축소 등 영향으로 종이 잡지의 휴간 또는 발행 횟수 축소 등 현상이 나타나며 종이책 매출 감소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