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6시30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발인식이 열린 대전 유성구의 한 장례식장. 한 유족이 운구 차량으로 옮겨지는 관을 붙잡고 오열했다. 장례 내내 애써 슬픔을 삼켰던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을 앞세운 관이 빈소를 나서자 끝내 눈물을 쏟아냈다. 또 다른 유족은 “이렇게 가면 어떻게 하냐”며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이번 참사로 가장을 잃은 한 유족은 운구 차량에 실린 관에서 손을 떼지 못한 채 “못 보낸다”며 흐느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들도 이날 동료들의 마지막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한 직원은 “이렇게 갈 친구가 아닌데…”라며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발인식에는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과 손재일 대표이사 등도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이날 장례식장에서는 폭발 사고로 숨진 희생자 5명 가운데 3명의 발인식이 잇따라 엄수됐다. 희생자 1명은 전날 먼저 영면에 들었으며, 또 다른 희생자 1명은 고향인 울산으로 운구돼 장례 절차를 밟는 중인데 8일 영면에 들 예정이다.
유성구청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은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생산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로서 이번 사고가 남 일 같지 않다”며 “기업의 이익만큼 노동자의 안전권도 지켜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 합동분향소 외에도 임직원들이 애도의 뜻을 전할 수 있도록 전국 10개 사업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이달 2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실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로켓 추진제(화약) 세척작업 중 발생한 폭발 사고로 10~20년 경력의 베테랑 직원 3명과 입사 3개월 차인 20대 직원 2명이 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