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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사전투표 없애야”vs 한병도 “집회서 선동 말고 국회서 마주 앉자”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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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사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투표용지 부족사태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①장동혁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 없애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7일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재선거와 사전투표제 폐지를 동시에 주장했다.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내에서 책임론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 대표는 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분노한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는 단 하나, 재선거”라며 “어느 곳은 하고 어느 곳은 하지 말자, 유불리 따져서 선택적으로 결정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재선거를 하는 것이 이번 선거가 오염됐고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정치가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전투표제 폐지도 꺼내 들었다. 장 대표는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를 없애야 한다”며 “부정선거론자들의 주장이라 일축할 게 아니라 싹을 자르면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전투표를 없애고 본투표 기간을 3일 늘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다른 합리적 대안이 있으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도 함께 압박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재선거 주장에 대한 온도 차도 감지된다. 일부 의원들은 재선거 요구의 실현 가능성이 낮은 데다 선거 패배 책임론을 희석하는 메시지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 긴급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②한병도 “張, 선동 말고 국회서 마주 앉자”

 

더불어민주당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도, 국민의힘의 재선거·사전투표제 폐지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선관위의 부실 관리 책임은 따져야 하지만, 이를 부정선거 음모론이나 정치적 공세로 끌고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은 내일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하고 국회의장께도 신속한 본회의 개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에 선거제도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공직선거법과 선거관리위원회법 등 관련 법률을 전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조사에 진심이라면 당 지도부가 올림픽공원의 재선거 요구 집회에 가서 ‘청와대로 가자’며 선동할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민주당과 마주 앉아 즉각적인 국정조사와 제도 개선에 나서는 것이 책임 있는 공당의 자세”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도 장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전 수석부대표는 “선관위 문제와 관련해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끌고 와서 본질을 흐리고 있는 모양새”라며 “본인 거취 고민에만 몰두하다 일만 터지면 정치적 돌파구로 삼는 수준이 참으로 딱하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③한동훈, 1호 법안은 ‘선관위 외부감사법’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관위 개혁론을 꺼내 들었다. 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선관위가 외부 감사를 받도록 하는 감사원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당선 이후 ‘1호 법안’으로 선관위 외부감사법을 내세운 것이다.

 

한 의원은 “선거 관리는 ‘최대한 공정하게’가 아니라 ‘100% 공정하게’ 돼야 한다”며 “절대적 공정 기준이 적용돼야 하는 영역”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께서 분노하시는 것은 당연하고, 누구도 그 분노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선관위의 폐쇄성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선관위는 어떤 외부 감사조차 받지 않는 성역처럼 운영되어 왔고, 그 과정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무능과 오만이 커져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원법에 중앙선관위와 각급 선관위에 대한 직무감찰 근거를 추가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