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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센터 개관 앞두고 트럼프 “10년 지나면 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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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5000만달러 들인 최신 시설에 ‘악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유산을 기리기 위한 ‘오바마 센터’가 그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州) 시카고에 건립돼 개관을 앞두고 있다. 건립에 무려 8억5000만달러(약 1조3256억원)가 든 이 시설을 겨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년 뒤면 망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어 눈길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올린 ‘오바마 센터’ 이미지.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지상 8층 박물관 타워 옥상 위에 거대한 쓰레기 봉투가 놓여 있다. 센터 안에는 난민촌을 연상케 하는 천막이 세워진 가운데 곳곳이 오물투성이다. SNS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에 올린 ‘오바마 센터’ 이미지.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지상 8층 박물관 타워 옥상 위에 거대한 쓰레기 봉투가 놓여 있다. 센터 안에는 난민촌을 연상케 하는 천막이 세워진 가운데 곳곳이 오물투성이다. SNS 캡처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바마 센터 이미지와 함께 “10년이 지나 완전히 숙성한 버락 후세인 오바마 도서관”이란 글을 올렸다. 트럼프가 게시한 이미지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한 합성 사진으로 추정되는데, 곳곳이 오물투성이에 난민 수용소처럼 퇴락한 모습이다. 센터의 랜드마크에 해당하는 지상 8층 박물관 타워 건물 옥상 위에는 거대한 쓰레기 봉투가 놓여 있다. 한마디로 ‘10년 뒤면 완전히 망해 혐오 시설처럼 될 것’이란 뜻이 담겨 있다.

 

이번에도 트럼프는 널리 쓰이는 ‘버락 오바마’ 대신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고 굳이 이름 전부를 적었다.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2006년 사망)을 연상시키는 후세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오바마를 무슬림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오바마에 대한 트럼프의 적개심은 널리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2025년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백악관 전시 공간에 걸려 있는 오바마의 사진 밑에 “미국 역사상 가장 분열적인 정치인”이라고 적었다. 올해 초에는 SNS에 오바마와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원숭이와 합성한 동영상을 게시했다가 ‘인종 차별’이란 비판을 듣고 뒤늦게 삭제하기도 했다. 이번 오마바 센터를 겨냥한 악담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오바마 재단이 운영하는 오바마 센터는 미국 특유의 ‘대통령 도서관’(Presidential Library) 제도에서 출발한 시설이다.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서관인데, 단순히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당 대통령의 재임 시절 백악관에서 생산된 각종 문서, 선거 캠페인 자료, 연설 동영상, 각국 정상에게 받은 선물 등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기록관 겸 박물관 성격이 강하다.

 

오바마 센터의 경우 역대 대통령 도서관 중 가장 많은 돈을 썼다. 7만8104㎡(약 2만3600평) 부지 위에 박물관, 도서관, 대강당, 회의실은 물론 농구장 등 체육 시설과 주민들을 위한 산책 공간까지 조성돼 있다. 오바마 재임 시절의 각종 문서와 사진 등을 소장한 박물관이 센터의 핵심으로 성인은 30달러(약 4만6700원)의 입장료를 내야 관람이 가능하다. 공사를 마친 센터는 오는 19일 개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