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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언주, 최고위원 사퇴···선거 닷새만 불붙은 당권경쟁 전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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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결과에 무거운 책임감”
‘승리’ 자평한 정 대표와 대척점
당내선 “李와 같은 생각 많을 것”
8·9월 전대 전초전 가열 조짐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이 8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한 6·3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 닷새 만이자, 차기 당권 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 인선이 발표된 지 하루 만이다.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가시권에 들자 이를 저지하려는 비당권파의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 연합뉴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방선거 결과를 마주하며 민주당 최고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고 평의원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탈환에 실패한 데 대해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특히 중도층과 2030 청년세대의 이탈,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확인된 민심의 변화는 우리 당뿐만 아니라 정부 정책 측면에서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고선 “선거의 승패를 떠나 국민께서 보내주신 경고와 질책을 겸허하게 받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본인 거취와 관련해 다른 최고위원들과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방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이 의원의 시각이 정 대표와는 달랐다. 당 전반적으로 이 의원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을 비롯한 여당 내 비당권파는 ‘정청래 지도부’의 선거 전략 부재로 인해 서울시장 선거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졌다고 본다. 중도층 표를 확보할 소구력이 부족한 정 대표가 서울 표심 이탈을 우려해 전북 유세에 초점을 맞춘 것이 패착이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청픽’(정 대표의 선택) 이원택 후보가 전북지사에 당선됐지만, 가장 큰 승부처인 서울에서 졌을 뿐만 아니라 평택을에서 김용남 후보가 당의 화력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 패했다는 것이 비당권파의 시각이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책임 공방은 8월 또는 9월 치러질 전당대회의 전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청(친정청래)계인 윤준병 의원은 선거 기간 무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후보를 옹호했던 송영길 전 대표를 겨눠 “이적행위”, “해당행위자”라며 “민주당 대표 출마 후보군의 일원으로 거론되는 것조차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송 전 대표를 향해 “중대한 해당행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전략 실패와 부재의 무거운 책임은 마땅히 당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온몸으로 통감하고 짊어져야 한다”고 했고, 조계원 의원은 “지금까지 정청래 지도부가 이재명정부의 성과를 기반으로 중도와 보수로 외연을 확장해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었는지 이제는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방선거 민심을 통해 다음 총선과 대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특히 정 대표의 득표력 없는 리더십으로는 다음 총선을 치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