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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코스피 급락, 반도체 피크아웃?…전문가 "저가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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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해소 과정…AI 투자 사이클 종료보다는 단기 기대치 조정"
"고용지표 호조가 AI 수요 방증"…"6~7월 변동성은 주의할 필요"

반도체주가 급락, 국내 증시가 출렁하면서 반도체주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하락세는 단기 과열 해소 과정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뉴시스·연합뉴스
사진=뉴시스·연합뉴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8분 현재 삼성전자는 8.21% 내린 30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 4일 이후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4.01% 하락해 198만7천원에 거래되며 200만원 아래로 내려섰다. 지난 2일 이후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주도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하면서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대 8%대의 급락세를 보이면서 8,000선을 내줬다.

지난주 후반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실적을 공개한 가운데 향후 AI(인공지능) 반도체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반도체주 조정에 불을 지폈다.

뒤이어 지난주 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금리 인상 우려가 번진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0.26% 폭락한 점이 이날 급락세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이처럼 최근 국내 대형 반도체주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업황 피크아웃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최근 이익 모멘텀 등을 고려할 때 아직 피크아웃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최근 하락세는 그간 급등폭이 컸던 데 따른 단기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반도체주 폭락은 메모리 업사이클 피크아웃, AI 수요 둔화 등 업황 악재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보다는 그간 이들 업종의 주가 폭등 및 쏠림 현상 심화에 따른 피로감 및 수급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고용 서프라이즈발 미국 시장 금리 상승이 과열 해소를 위한 조정의 명분을 제공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최근 AI 투자 증가율 둔화 우려와 반도체 차익 실현 압력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반도체 중심 대형 성장주의 단기 변동성 확대됐다"며 "그러나 HBM4(6세대 고대역폭메모리) 공급망 구축과 차세대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출하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 AI 투자 사이클 종료보다 단기 기대치 조정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오히려 지난주 말 공개된 미국 5월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은 견조한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방증한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미국 고용에서 비주거용 건설 중 전문건설업 부문에서 1만1천명 증가에 주목한다"며 "이 수치에는 전기공 비중이 가장 높은데, 최근 데이터센터 건설이 차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감안하면 AI 투자는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근 주가 조정을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날 SK증권은 최근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각각 61만원, 400만원으로 유지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시대 메모리의 구조적 병목, 위상 제고,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단기에 변하는 가치가 아니다"라며 "조정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대형 반도체 성장주는 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과 PER(주가수익비율) 할인 전환이 동시에 확인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핵심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도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그룹과 연 브리핑에서 "현재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AI 팩토리를 원하는 엄청난 수요를 목격하고 있고,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막 AI 인프라 구축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미래는 대단히 밝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한국시간 10일 저녁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되는 가운데 CPI 상승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경우 증시 조정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고밸류에이션 부담, 유가와 중간재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누적된 상황이라 6,7월은 변동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가 확인된다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적인 발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선반영하며 조정 국면이 다음주 초까지 연장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시간 11일 오전 발표될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실적도 국내 반도체주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목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해당 기업 실적이 AI 투자 피크아웃 우려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보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