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국가유산을 따라 걷고 체험하며 머무는 야간 문화축제인 ‘2026 상반기 전주국가유산야행’이 성황리에 열렸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경기전과 풍남문, 전주향교, 전라감영, 한옥마을 일원에서 ‘천년고도 전주, 역사 속 밤마실’을 주제로 전주국가유산야행을 개최해 시민과 관광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행사는 단순 관람형 축제를 넘어 방문객이 직접 역사 속 주인공이 돼 전주의 국가유산과 이야기를 체험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
관광객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끈 프로그램 중 하나는 스탬프 투어 형식의 ‘잃어버린 후백제를 찾아서’였다. 참가자들은 풍남문과 전라감영 등 곳곳에 숨겨진 후백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단서를 수집하고 견훤왕을 찾아가는 여정을 수행했다. 특히 참가자가 후백제 왕자 ‘신검’의 역할을 맡아 역사 속 여정을 체험하도록 구성해 자연스럽게 후백제의 역사와 왕도 전주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경기전 광장에서는 ‘견훤대왕배 씨름대회’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참가자들이 모래판에서 힘겨루기를 펼치는 동안 응원과 함성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전통예술인들이 참여한 국가유산 콘서트 ‘풍류 한마당’도 함께 열려 전통문화의 멋과 흥을 선보였다.
사전 예약 프로그램은 대부분 조기 마감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특히 전라감영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국가유산 1박2일’ 캠핑 체험은 예약 시작 1분도 되지 않아 전석이 매진됐다.
전주향교에서 진행된 ‘향교괴담’도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어둠이 내려앉은 향교에서 숨바꼭질과 미션 수행을 결합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국가유산 공간을 색다르게 체험했다.
후백제 유적지를 직접 탐방하는 ‘후백제 왕궁, 산성행’ 역시 주목받았다. 참가자들은 곽장근 군산대 역사학과 교수의 해설을 들으며 남고산성과 인봉리, 종광대, 무릉(아중저수지) 등 후백제 관련 유적을 직접 걸으며 전주의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전주야행은 지역경제 연계 효과를 창출했다. 축제장 인근 상점 20여 곳과 협력해 할인 쿠폰과 현장 이벤트를 운영하면서 관광객 소비가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이어질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국가유산 활용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전주시 평가다.
이번 야행은 조선왕조 발상지라는 기존 역사 자산에 더해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후백제 왕도 전주의 역사성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주시는 후백제 역사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전주만의 차별화된 역사 문화 관광 브랜드를 구축하고, 국가유산 활용의 새로운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주국가유산야행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이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역사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전주만의 역사적 자산을 활용한 대표 야간문화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