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르다(28·미국)는 2024년 무려 7승을 기록하며 여자 골프 최강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샷 난조에 빠지면서 우승 없이 한해를 보내야 했고 결국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내주고 말았다. 이에 코르다는 지난 겨울 샷을 다시 날카롭게 다듬으며 시즌을 준비했고 그 결과 빠르게 3승을 쌓으며 1위를 되찾았다.
코르다가 이번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권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마저 집어삼켜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코르다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총상금 125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8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코르다는 공동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250만달러(약 38억8000만 원).
코르다는 지난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개인 통산 19승 고지에 올라섰다. 여자 PGA 챔피언십(2021년), 셰브론 챔피언십(2024년·2026년)에 이어 메이저 트로피는 4개로 늘었다. 이에 따라 코르다는 남은 에비앙 챔피언십이나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메이저가 4개이지만 LPGA 투어는 5개이며 이중 4개 대회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준다. 현재까지 박인비, 카리 웹(호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 7명이 이 타이틀을 받았다.
올해 코르다는 8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10을 기록했다. 준우승도 3차례 거뒀고 가장 안 좋은 성적이 공동 8위일 정도로 펄펄 날고 있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시간 문제다. 코르다는 경기 뒤 “정말 꿈만 같다. 이전 US여자오픈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을 많이 했다”며 “오늘도 후반 9개 홀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캐디와 ‘한 번에 한 샷씩만 생각하자’고 대화하며 순간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빙의 승부는 찰리 헐(30·잉글랜드) 등과 공동 선두이던 17번 홀(파5)에서 갈렸다. 2m 거리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8번 홀(파4)에서 1m 미만의 짧은 파 퍼트가 홀컵 가장자리를 돌며 살짝 빗나가는 듯하더니 그대로 떨어져 우승을 확정했다.
전인지(32·KB금융그룹)는 한때 단독 선두로 나서면서 15년 만의 이 대회 우승 꿈을 부풀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김세영(33·메디힐)과 공동 4위(6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