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관료 출신인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이 ‘소통∙실무∙현장’을 기치로 내걸고 민선 9기 대구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추 당선인은 8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콘텐츠센터에서 인수위 현판식을 가진 뒤 인수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본격적인 시정 인수에 돌입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소통형∙실무형∙현장형 인수위’ 운영 원칙을 천명했다. 그는 특히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시민과 소통하겠다는 점을 강력히 강조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시 조직개편 등 지역의 굵직한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과 함께 충분한 검토를 거쳐 최적의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추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의 시정을 펼치겠다는 의지도 명확히 했다. 그는 “나를 지지한 사람들만 선별해 소통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며 “지지 여부를 떠나 대구 현안을 함께 고민해야 할 파트너로 생각하면서 만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모두를 대구 현안 해결과 대구의 미래를 열어가야 할 주인이고 파트너로 생각하면서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정 파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추 당선인은 “오늘 사무실을 정하고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며 “밀도 있는 시정 파악을 위해 현안에 따라 같은 주제에 대해 여러 번 보고를 받으며 꼼꼼히 챙기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통합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국가 책임론을 재확인했다. 추 당선인은 “통합신공항 건설은 국가 주도로 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구체적인 추진 방식은 현재 진행 상황을 충분히 보고받은 뒤 최적의 방안을 찾아가겠다. 이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의 의견도 폭넓게 수렴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부시장 인선 등 향후 시정 인사 방향에 대해 철저한 보안 원칙을 천명했다. 최근 정국을 뒤흔든 비상계엄 관련 사법리스크와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추 당선인은 “법과 원칙에 따라 당당하게 필요한 부분은 소명하고 이겨내겠다”고 답하며 시정 운영에 차질이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추 당선인은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곧바로 달성군에 위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아 예방길에 나섰다. 추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예방 배경에 대해 “당선된 뒤 많은 분께 문자와 전화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운을 뗐다.이어 “박 전 대통령께서는 전직 대통령이시고 현재 대구에 계신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성원도 해주신 만큼, 전화나 문자보다는 직접 찾아뵙고 감사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라고 판단해 예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추 당선인의 이번 예방을 두고 대구∙경북 전통 지지층을 결집하고, 민선 9기 시정 출범을 앞두고 지역 원로에게 예우를 갖추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추 당선인은 이번 인수위원회를 구성하며 불필요한 형식과 절차를 과감히 걷어냈다. 역대 대구시장 인수위 중 가장 작은 규모인 ‘소수정예’로 조직을 꾸린 것이 특징이다. 곽대훈 2∙28기념사업회 회장(전 국회의원)이 인수위원장을 맡았으며, 실무위원은 단 5명만 선임됐다.
거창한 위원회 대신 철저히 효율성을 극대화한 조직으로 시정 공백 없는 정권 인수를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인수위는 당선인과 함께 각 분야 전문가, 시민단체, 경제계 등과 간담회를 하거나 현장방문을 통해 각계의 목소리를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