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지방선거 책임론’의 한복판에서 막을 올렸다.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대표 사퇴론과 한동훈 의원 복당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새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 지도부의 거취와 보수 재편 논의의 방향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출사표를 던진 김도읍·정점식·성일종 의원은 모두 당내 화합과 대여 견제 강화를 내걸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해법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장 대표의 책임 문제를 즉각적인 정치적 결단으로 볼 것인지, 의원총회 등 당내 의견 수렴을 거쳐 판단할 것인지를 놓고 차이를 드러내면서 원내대표 경선은 당내 주도권 경쟁의 성격까지 띠게 됐다.
8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5일 전국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지지도 여론조사(무선 자동응답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응답률 5.6%)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41.8%, 국민의힘이 41.1%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1월 5주차 조사 이후 처음으로 양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인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6·3 지방선거 책임론도 한층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장 대표 측은 최근 지지율 반등을 선거 과정에서 지도부가 보여준 대응과 노력에 대한 평가로 해석하는 반면, 당 일각에서는 선거 결과를 사실상 패배로 규정하며 장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지도 상승에 대해 “투표용지 사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선거 개표 당일 넘어 현장을 지킨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분노를 모아내는 역할을 했다고 자평한다”며 “서울시장 선거 승리 등도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당내 최다선(6선)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큰 틀에서 완패했다. 서울시장 선거나 일부에서 승리한 건 국민의힘이 아니라 시민이 승리한 것”이라며 “장 대표는 당 대표 선거 때 지선에서 패배하면 물러나겠다고 했으니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고 조기 전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선 김재섭 의원도 이날 채널A 유튜브에서 “장 대표와 거리를 뒀거나 반장동혁 노선을 걸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살아 돌아왔다. (장 대표는) 실패한 리더십”이라며 “(장 대표는)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선거를 망쳐놓고 정신 승리하는 지도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사퇴론을 재차 일축했다. 그는 ‘많은 의원이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대표가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놓고 여러분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반문하며 선을 그었다. 앞서 장 대표는 선거 다음 날인 4일 페이스북에 “아쉬운 선거 결과”라면서도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며 이번 선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지도부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분수령은 10일 열리는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장동혁 대표 사퇴론과 한동훈 의원 복당 문제를 놓고도 온도차를 드러내고 있다. 장 대표 거취와 관련해 김도읍·성일종 의원은 정치적 책임론에 무게를 둔 반면, 정점식 의원은 의원총회 등을 통한 의견 수렴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폈다. 한 의원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김 의원과 성 의원이 보수 통합 차원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정 의원은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한 소명을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9일 세 후보자를 초청해 원내대표 후보자 간담회를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