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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먼데이’ 코스피 75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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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서킷브레이커’
환율은 구두개입에 1535원 마감

미국발 삭풍에 국내 증시가 8일 ‘검은 월요일’을 보냈다. 글로벌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코스피·코스닥에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발동됐고, 원·달러 환율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 대비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에서 각 3540억원, 1조6270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1조763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18%, 7.68% 하락하며 ‘30만전자’, ‘200만닉스’가 붕괴했다.

 

개장 직후 급격한 매도세에 코스피에는 오전 9시3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세 번째이며 역대로는 아홉 번째다. 20분간 거래가 중지된 뒤 재개됐음에도 하락세가 이어지자 9시34분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에도 오전 매도 사이드카, 오후 서킷브레이커가 잇달아 내려졌다.

 

증시 급락은 지난주 발표된 브로드컴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촉발됐다. 이는 반도체 업종 전체로 퍼지며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를 키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따른 유동성 쏠림 등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 폭락 여진, 스페이스X 상장 등으로 녹록지 않은 한 주가 될 수 있다”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7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555.2원으로 출발했다가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 이후 다소 하락해 15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시초가는 직전 거래일 주간 종가(1539.1원)보다 16.1원 올랐고,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