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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고 또 치워도 ‘수북’…3만 인파 쓰레기에 시민·상인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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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들 자발적 분리수거 나섰지만
트럭 3~4대 분량 쓰레기, 오후 2시에야 수거
송파구 “시위 종료까지 수거·안전 관리 만전”

“재활용품하고 일반쓰레기 분리해주세요.”

 

8일 오전 9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입구에서 안쪽으로 2분 정도 거리에 있는 식당가. 2030 청년들이 일사불란하게 식당 측면에 쌓여 있는 쓰레기봉투를 열어 재활용과 일반쓰레기를 분류해 다시 채워 넣은 뒤 식당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쌓아두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3만여명이 운집해 3일간 이어진 시위인 만큼 쌓여 있는 쓰레기의 양이 트럭 3∼4대 분량은 될 정도로 상당했다.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식당가 앞에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는 모습. 채명준 기자
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식당가 앞에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는 모습. 채명준 기자

잠실 투표소에서부터 시위에 참여 중이라는 김모(35)씨는 “어제 제가 이곳(식당 측면)을 봤을 때만 해도 쓰레기가 없었는데 새벽시간 쯤 갑자기 저기로 몰린 것 같다”며 “식당 주인분이 이쪽(국민체력센터 앞)이 낫겠다고 얘기하셔서 이쪽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청년 김모(39)씨는 “집회 참석하신 분들이 자발적으로 입구에서 만나서 청소를 시작했고, 집회 구역 내에서 쓰레기를 아예 따로 모아서 분리수거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문제를 시설이나 지자체랑 얘기해서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날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쓰레기를 공원 측에서 감당 못 해 장시간 상점 앞 도보에 방치한 탓이다. 쓰레기더미는 오후 2시쯤이 돼서야 수거됐다.     

4살쯤 돼 보이는 한 남자아이는 악취 탓인지 코를 막고는 길가에 가득 쌓여 있는 쓰레기를 가르치며 “엄마 저기 왜 저렇게 쓰레기가 많이 있어?”라고 묻기도 했다. 올림픽공원 인근에 거주 중이라는 이모(43)씨는 “아이 데리고 공원 나왔는데 아무래도 쓰레기가 쌓여 있고 냄새도 나고 하니까 산책하는 입장에서 좋지 않다”면서도 “시민들이 중요한 문제 때문에 모여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부정선거 주장하는 나이 드신 분들이 성조기 흔들고 그런 거랑 섞여서 이들의 목소리가 오염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공원 내 상인들은 시위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쓰레기와 소음, 시위 인파 탓에 손님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공원 내 식당 사장 A씨는 “주말에 시위하러 온 시민들이 꽤 많았는데 흡연구역이 아닌 식당 옆에서 흡연하고 쓰레기까지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가 아침에 보고 화가 많이 났다”면서 “청년들이 와서 사과하고 (쓰레기를) 정리해줘서 그래도 좀 진정됐지만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쓰레기 문제는 계속될 테니 이 부분은 잘 관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당 점장 B씨는 “아무래도 평소보다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직원들 안전과 주변 환경 관리 등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재선거를 요구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출입구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송파구청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과 협의해 시위가 종료될 때까지 시민 불편함이 없도록 쓰레기 수거 및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송파구는 현재 올림픽공원에 간이 화장실 4개를 설치하고 구급차 7대와 구조대 한팀을 배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