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차례로 경신한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 기념 방식은 극명하게 대비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처럼 사적으로 조용한 생일을 보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생일을 권력을 과시하는 행사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오는 14일 80세 생일에 맞춰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설치된 종합격투기 경기장에서 UFC 경기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UFC 대회는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이라는 것이 백악관의 설명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이벤트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의 국가 기념행사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위한 행사로 변질됐다는 비판은 지난해에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79세 생일 때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가 개최됐다.
행사 후 관중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해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계 입문 이전부터 생일을 자신의 지위와 유명세, 권력을 과시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그의 50세 생일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유명 인사와 사교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치러졌다.
이에 비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생일을 정치 행사가 아닌 가족 행사로 취급했다. 2022년 80세 생일 때도 그는 백악관에서 가족과 브런치를 함께 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으로 취임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자신의 나이가 부각되는 것을 선호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조용한 생일'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는 80세 생일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내가 몇 살이 되는지 입 밖으로 말하기도 어렵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다만 생일을 가족과 함께 조용히 보낸 역대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뿐만이 아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60세 생일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캠프데이비드에서 보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재임 기간 가족과 참모 등과 함께 소규모로 생일을 축하했다.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엔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등이 참석한 축하 파티를 열었지만, 공개 행사라기보다는 사적인 성격이 강했다.
조지워싱턴대 정치커뮤니케이션 교수 피터 로지는 "바이든은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생일을 기념했다"며 "이에 비해 트럼프는 '어떻게 하면 가장 트럼프다운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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