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저금리와 부동산 호황을 타고 ‘아파트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았던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역 지식산업센터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크게 동반 하락하면서 투자 수요가 위축된 모습이다.
9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경기도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은 331건으로 집계되었다. 직전 분기(406건)대비 18.5%, 지난해 같은 기간(537건)과 비교하면 38.4% 감소한 수치다. 투자가 활발했던 2022년 1분기 997건과 비교했을 땐 3분의 1 토막 났다.
거래금액의 하락 폭은 더욱 가파르다. 올해 1분기 경기도 지식산업센터의 매매거래금액은 937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1328억원) 대비 29.5% 줄어들었다. 특히 전년 동기(1953억원)와 비교하면 52.0% 급감하면서 거래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가라앉은 가운데 도내 지역 중 성남시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성남시는 1분기에만 62건의 거래와 188억원의 거래금액을 기록하며 두 부문 모두에서 도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분기(36건, 154억원) 대비 거래량은 72.2%, 거래금액은 22.5% 증가하며 도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성남시에 이어 거래량 기준으로는 하남시(41건), 안양시(39건), 시흥시(28건), 화성시(24건) 순으로 높았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안양시(111억원), 용인시(93억원), 하남시(68억원), 시흥시(6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경기도 지식산업센터의 전용면적당(3.3㎡) 평균 가격은 1347만 원으로 전분기(1316만원) 대비 2.4% 올랐다. 시군구별 가격은 성남시가 1743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고양시(1581만 원), 용인시(1514만 원), 의왕시(1483만 원), 구리시(1462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으로 올해 1분기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는 총 561건으로 전분기(747건) 대비 24.9%, 전년 동기(861건) 대비 34.8% 감소했다. 2024년 3분기 1024건을 기록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매매거래금액은 2423억원으로 전분기(2988억원) 대비 18.9%, 전년 동기(3804억원) 대비 36.3% 감소했다. 2년 전인 2024년 1분기(1014건, 4427억원)와 비교하면 거래량은 44.7%, 거래금액은 45.3% 줄어든 규모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수요 위축의 영향으로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이 6개 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일반공업지역 내 지식산업센터의 오피스텔 전환 허용 정책 등이 향후 수급 흐름과 공실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