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른 중국의 핵심 이익 수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북·중 정상은 평양 회담에서 양국의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함께 지키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밀착을 과시했다.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9일 전날 금수산영빈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결과를 보도했다. 북·중 정상은 북·중 간 고위급 왕래를 통해 전략적 의사소통을 더 긴밀하게 하기로 했다. 또 정치·경제·문화 등 각 분야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다음 달 11일에는 북·중 우호협력조약 체결 65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여는 데도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북·중관계의 긴밀함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조·중친선을 가장 중대한 제1의 전략사업으로 견지”한다며 북·중관계를 “사회주의 국가 간 관계의 본보기”라고 표현했다. 이어 “변색할 수 없는 특수하고 진실하며 공고한 전략적 관계”라며 “불변한 우리의 선택이고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통신은 “전략적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굳건히 고수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으로 수호”하는 문제에 “만족한 견해일치가 이룩”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 점이 눈에 띈다. 김 위원장은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우리 당과 정부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핵심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중국 당과 정부의 정책과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은 대만을 별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중국의 일부라고 보는 중국 정부의 핵심 원칙이다. 중국은 이를 대외관계의 정치적 기초로 삼고 있다. 북한의 공개 지지는 대만 문제 등 중국의 민감한 현안에서 북한이 중국 입장에 힘을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도 북·중관계의 지속성을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전통적인 중·조친선을 중시하는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동의 이익과 훌륭한 전략적 환경을 수호하려는 결심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친밀함을 드러냈다.
다만 중국 매체는 전날 시 주석이 북한과 군사 분야를 포함한 외교·법 집행 분야 교류 강화를 언급했다고 보도했지만, 북한 보도에는 해당 발언이 포함되지 않았다. 또 시 주석이 전날 노동신문에 기고한 내용 중 ‘4대 글로벌 이니셔티브’도 북한 매체는 전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전날 정오쯤 평양 국제비행장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공항에서 시 주석을 영접했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시 주석은 모터사이클로 호위받으며 평양 시내로 이동했고,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시 주석 부부를 숙소인 금수산영빈관까지 안내했다. 시 주석은 이날 조중우의탑 참배 등 일정을 마친 뒤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