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일 8% 넘게 오른 8,090대로 마감해 전날의 급락 상당 부분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12.52포인트(8.18%) 오른 8,096.93으로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대 코스피 상승폭으로, 2위는 지난달 21일 기록한 606.64포인트다.
지수는 전장 대비 213.35포인트(2.85%) 오른 7,697.76으로 출발해 장 후반 상승폭을 키워 한때 8,119.09(8.48%)까지 뛰었다.
지난 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내고, '검은 월요일'이었던 전날의 낙폭(-8.29%·676.18포인트)을 대부분 되돌려놓은 모습이다.
이같은 급등장에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각각 장 초반부터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다만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날 전장보다 19.04% 오른 91.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발발한 직후 기록한 올해 전고점(83.58·3월 5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29일(종가 89.30)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22.9원 내린 1,512.1원을 나타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홀로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기관은 2조5천42억원 순매수로, 그중에서도 금융투자 기관이 1조8천669억원 '사자'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장중 '팔자' 전환해 6천16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도 1조9천850억원 순매도로 이날까지 22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기관이 6천858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1억원과 7천642억원 순매도였다.
간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0%, 0.86% 올랐다.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9.87%)과 샌디스크(5.30%), 인텔(11.19%), 엔비디아(1.73%) 등은 직전 거래일 급락을 딛고 반등에 나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61% 급등했다.
국내 증시도 이같은 미국 반도체주 중심 훈풍에 힘입어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조울증 코스피'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는 전날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저가 매수세 유입에 오늘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고 짚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 급락을 야기했던 악재가 완화 및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며 "특히 낙폭이 과도했던 대형 반도체를 중심의 상승폭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며 반도체 업종에 저가매수세가 유입, 가파른 반등세를 시현했다"며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적 충돌이 중단된 가운데 국제 유가는 하락 안정화하면서 증시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날 각각 '30만전자'와 '200만닉스' 타이틀을 내준 국내 반도체 대장주는 하루 만에 이를 되찾았다. 장중에도 타이틀은 견고하게 지켜냈다.
SK하이닉스[000660]는 15.91% 오른 221만5천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222만6천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조사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companiesmarketcap.com)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이날 한때 1조4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1조달러 클럽'에 복귀, 월마트와 일라이릴리를 제치고 세계 14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7일 사상 처음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지만, 전날 급락장에 시가총액이 8천890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며 1조달러에서 이탈했다. 그러다 이날 주가와 함께 시가총액이 다시 급반등하면서 '1조달러 클럽'에 재입성했다.
삼성전자[005930]는 8.97% 오른 32만2천원이다. 장중 한때 32만4천원까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SK스퀘어[402340](13.51%), 삼성전기[009150](18.39%), LG에너지솔루션[373220](2.06%), 삼성생명[032830](4.66%) 등은 상승 마감했다. 현대차[005380]는 전날 종가와 같은 가격에 마감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329180](-1.45%), 현대모비스[012330](-2.78%) 등은 약세였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소식에 주목을 끌었던 LG전자[066570](-7.46%), 네이버[035420](-7.89%)도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1.12%)와 의료·정밀기기(10.88%), 제조(9.31%)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IT서비스(-2.79%)와 통신(-0.13%) 업종은 상승장을 쉬어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총 774개였으며 하락한 종목은 133개였다. 나머지는 보합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천435개 종목이 올랐고, 내린 건 258개였다.
이처럼 온기는 코스닥 시장으로도 퍼지는 모습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6.42포인트(6.19%) 오른 967.81로 장을 끝냈다.
지수는 26.30포인트(2.89%) 오른 937.69로 개장해 장중 한때 981.24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3천89억원 순매수, 이틀째 '사자'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도 2천9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5천118억원 순매도였다.
알테오젠[196170]은 자체 개발한 물질이 유럽특허청으로부터 특허 의향 통지(Intention to Grant)를 받았다는 소식에 12.78% 급등 마감,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로 올랐다.
이 외에도 에코프로비엠[247540](4.95%)과 에코프로[086520](2.09%),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13%), 주성엔지니어링[036930](4.87%)은 올랐고, 파두[440110](-3.19%), 에스피지[058610](-0.10%), 엘앤씨바이오[290650](-6.85%) 등은 약세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46조4천723억원과 10조2천12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7조9천90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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