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사사건건] 대학가로 번진 참정권 운동 外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항의하는 잠실 개표소 봉쇄시위가 닷새째 이어지면서 전국 대학가 청년을 중심으로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10 민주항쟁 39주년을 맞는 10일에는 전국 16개 대학이 뭉쳐 공동 시국선언과 피켓시위를 진행하기로 했다.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학생들이 작성한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 앞에 학생들이 작성한 '투표용지 부족사태' 관련 대자보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 대학가로 확산한 참정권 시위

 

9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주요 대학 16곳은 10일 오후 6시 각 대학 캠퍼스에서 선거관리 부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국대, 고려대, 경희대, 부산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전남대, 전북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16개 대학이 시위에 참여한다. 이들은 “참정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민주공화국의 출발점”이라며 “국민이 행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국가기관에 의해 침해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결코 가볍게 넘어갈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치권은 사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상반된 시각차를 드러내며 대립하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이날 “다음주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곧장 의결해 최단 시간 내에 국조특위를 가동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당을 향해 “오늘이라도 당장 만나 특검법 추진을 논의하자”고 압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경기 과천 청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사태 원인과 책임 소재 파악 방안 등을 논의한다.

 

◆ 잠실 시위에선 중국인 색출, 경찰 신상박제도

 

잠실 시위 현장은 2030세대의 참여가 줄고 강경 보수 지지자들이 유입되며 정치색이 짙어지고 기존 부정선거 시위로 회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만 취재진 장배자씨는 “어제 오후 4시쯤 대만어로 현장에서 중계를 하던 중 15명가량 시위대가 몰려와 ‘사진 찍지 말라’, ‘중국인이냐’ 등을 물으며 쫓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물리적 충돌은 없었고 대만인임을 소명하고 해결됐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중국 공안이 침투했다’, ‘복면을 쓴 경찰은 가짜 경찰’이라는 식의 루머도 퍼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영상에는 시위 참가자 여럿이 경찰관 1명을 에워싸고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특정 경찰관 사진을 공유하거나 이름 등을 문제 삼는 ‘신상 박제’도 이어졌다. 한 기동대 소속 간부가 시위대로부터 ‘중국인이냐’, ‘관등성명을 대라’는 등의 압박 끝에 조롱과 욕설을 듣는 영상이 확산했다. 

 

참가자 간 충돌도 반복됐다. 송파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경기장 1-4문 인근에서 2명을 폭행한 30대 여성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 경찰청 “불법행위 엄정 조치”

 

경찰청은 이날 시위와 관련해 “시민, 기자, 경찰·소방 등을 대상으로 한 폭행·명예훼손·강요 등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며 “과도한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피해를 겪은 현장 경찰관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지원과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의 통행 제한·소지품 검사 등에 대해서도 신고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