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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수준의 대기오염으로도 심장 질환 위험 커져”

캐나다 연구팀, 1만1000명 심장 CT 분석
"관상동맥질환 위험과의 연관성 확인"
뿌연 서울 도심. 연합뉴스
뿌연 서울 도심. 연합뉴스

대기질 규제 기준 이하의 비교적 낮은 수준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돼도 심장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비교적 낮은 수준의 대기오염도 심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캐나다 토론토대 케이트 해너먼 박사 연구팀은 성인 1만1000여명의 심장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해 대기오염 노출과 관상동맥질환 위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10일 북미방사선학회(RSNA) 학술지 ‘방사선학(Radiology)’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규제 기준 이하의 일반적인 도시 대기오염도 심장 질환 증상이 나타나기 전 초기 징후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기질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대기오염은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 질환의 가장 중요한 환경적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대기오염은 매년 약 250만명의 심혈관 질환 관련 사망에 기여하고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오염이 심장 혈관에 칼슘이 쌓이는 것과 관련 있다는 연구는 많지만, 실제로 혈관 안에 얼마나 많은 죽상 경화반(플라크)이 생기는지나 혈관이 얼마나 막히는지에 대해 조사한 연구는 드물다는 게 연구팀의 지적이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에서 2012~2023년 캐나다 토론토 지역 주요 병원 3곳에서 심장 CT 검사를 받은 1만1128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거주지 우편번호와 대기질 자료를 연계해 검사 전 10년간 평균 대기오염 노출 수준을 추정하고 △관상동맥 칼슘 점수(CACS) △총 플라크 부담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 여부를 평가했다.

 

또한 자동차 배기가스와 산업 공정, 산불 연기 등에서 배출돼 도시 대기에서 흔히 발견되는 초미세먼지(PM2.5)와 이산화질소(NO₂) 장기 노출과의 관계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의 10년 평균 노출 중앙값은 초미세먼지(PM2.5) 7.5㎍/㎥, 이산화질소(NO₂) 13.4ppb였다. PM2.5의 경우 대부분 현재 캐나다 대기질 기준(8.8㎍/㎥)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그 결과, PM2.5 노출이 1㎍/㎥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칼슘 점수는 11% 증가했고, 플라크 부담이 더 높은 범주에 속할 가능성은 13% 늘었다. 또 폐쇄성 관상동맥질환이 있을 가능성도 23%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산화질소(NO₂) 노출도 관상동맥 칼슘 점수 및 플라크 부담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성별 분석에서는 여성에게서 장기적인 PM2.5 및 이산화질소 노출과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연관성이 관찰됐지만, 남성에서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관상동맥 질환의 연관성은 현재 캐나다 대기질 기준 이하의 대기오염에 노출된 집단에서도 유지됐다며 이는 비교적 낮은 수준의 대기오염도 심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해너먼 박사는 “이 연구는 심장 CT를 이용해 대기오염과 더 진행된 관상동맥 질환의 연관성을 보여준 최대 규모 연구 중 하나”라며 “칼슘 점수뿐 아니라 총 플라크 부담, 폐쇄성 관상동맥 질환까지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석연료 연소는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유발한다”며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정책과 도시계획, 개인 차원의 노력이 심혈관 건강과 기후변화 대응에 모두 이익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