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2일 차 소식을 상세히 보도하며 북·중 친선 관계를 대대적으로 부각했다. ‘세대 계승’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보내는 등 양국 관계의 장기적 발전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북한 주민이 접하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총 6면 중 4면을 시 주석의 방북 둘째 날 일정으로 채웠다. 1면에는 시 주석이 지난 9일 6·25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을 기리는 우의탑에 헌화한 소식이 실렸다. 2면에는 시 주석의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참관 내용을, 5면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감사전문을 배치했다.
특히 북한이 시 주석의 현장 방문지로 중앙간부학교를 선정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중국 최고지도자가 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간부학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중관계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보여준 것은 중국에 북·중관계 개선 의지를 재확인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도 ‘세대 계승’ 메시지를 거듭 내며 보조를 맞췄다.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감사전문에 “북·중 관계가 이미 새로운 역사적 여정에 들어섰다”며 “북·중 친선이 대를 이어 전해지고 영원히 푸르청청하기를 축원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방북 첫날인 8일 게재된 노동신문 기고문에도 “상호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참고하면서 두 나라 사회주의 위업의 안정적이며 장기적인 발전을 함께 추동해나가야 한다”며 “중조친선의 바통이 대를 이어 전해지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세대 계승’ 강조 배경엔 북한의 권력 승계 문제가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4대 세습’과 관련해 중국의 정치적 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지난해 중국 방문에 동행하며 후계자 내정설이 제기됐던 만큼, 향후 김주애의 공개 활동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같은 북·중 밀착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북·중이 미국과 동맹국들에 맞설 잠재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태지역 안보 의장은 “북·중 정상회담은 단결이 핵심 메시지”라며 “중국은 북한의 핵무기를 저지하는 것보다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북한은 핵보유국의 일원으로서 위상을 높이고자 했다”고 분석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비핵화가 결국 북·미 대화 핵심 의제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유산을 위해서라도 김 위원장과 회담을 한 차례 더 추진할 것으로 여전히 내다본다”면서도 “다만 시간과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