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교착 상태에서 위태로운 휴전을 이어가던 미국과 이란이 엿새 만에 다시 무력 충돌했다.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 추락에 대해 미국이 이란에 책임을 돌리며 공격했고, 이란이 맞대응했다. 보복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협상도 위협받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에 대한 자위적 성격의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 공군 및 해군 전투기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해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 시설과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메르흐통신은 이날 이란 남부 해안도시 시리크와 호르무즈해협 인근 반다르아바스, 키슘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전날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호르무즈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 조종사 2명은 모두 무사하다”며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적었다. 다만 이란 측은 아파치 격추를 부인했다.
미국 공격 이후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보복으로 바레인과 요르단 등 중동 지역 내 미군기지 여러 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를 통해 “어떠한 공격도 반드시 응징하겠다”며 “페르시아만 역사에는 침입 외세들이 처한 비참한 운명에 관한 수많은 기록이 남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