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취임 후 첫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바르트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필리프 벨기에 국왕과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주요 인사들과도 정상회담을 하며 대(對)유럽 외교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브뤼셀 총리 관저에서 더베버르 벨기에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유럽 물류의 중심지이자 화학·바이오 등 클러스터 산업이 발달한 벨기에와 우리나라 간의 경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루벤·겐트 대학 등 벨기에의 주요 교육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한 교육 협력 확대 방안과 다음 달 초 BTS의 첫 벨기에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양국 간 문화 협력 확대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필리프 국왕을 면담하고 오후에는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벨기에 첫 일정으로 진행한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교민들과 만나 “격변하는 대한민국을 보며 걱정 많이 하셨을 텐데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보통 ‘통상국가’라고 부른다. 자기들끼리 몰려서 살 수가 없고 전 세계와 교류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나라”라며 “그러려면 국제 교류가 매우 중요하다. 국가 간의 공식적 관계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제 민간 영역에서의 교류 협력도 정말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으로서는 여러분이 기획하는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될 것”이라면서 “특히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을 세우는 일이 가장 큰 지원이라고 생각한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바로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이후 재외공관 활성화를 꾸준히 주문해오고 있는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앞으로 각 국가별로 재외동포들에 대한 정책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바꿔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재외공관의 역할 확대와 교민들에 대한 선제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대사는 주민자치센터의 동장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사도 우리 교민들과 자주 만나고 벨기에에 살고 있는 동포가 어떤 사람이고 뭘 하고 있는지 정도는 최소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외공관의 역할은 지금까지는 정부의 공식적 역할, 정부 대 정부 간의 공적 부문의 공식 업무를 처리하는 것만 해도 바빴을 텐데 이제는 그건 당연한 거고 그걸 넘어서서 문화 산업 진출이라든지 재외 교민들의 일종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좀 해 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교민 여러분도 (재외공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