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처음으로 통과한 한국 유조선이 10일 울산항에 도착했다. 한국 정부와 이란의 협의로 지난달 20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지 3주 만이다. 중동 사태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한국 선박 26척 가운데 해협을 빠져나온 건 현재까지 유니버설 위너호가 유일하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국 해운사 HMM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이날 오후 당초 도착예정시각인 오후 2시30분보다 조금 늦게 울산항에 도착했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적재 용량(DWT) 30만t급 유조선으로, 쿠웨이트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있었다. 배의 화주는 SK그룹의 원유·석유 제품 트레이딩 계열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선박을 밀거나 끌어 접안을 돕는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육상에서 2㎞쯤 떨어진 곳에 있는 SK에너지 소유 해상원유하역시설(부이·Buoy)에 서서히 접근했다. 접안을 완료한 오후 3시 50분쯤 이후에는 부이를 통한 원유 하역 작업이 시작됐다. 원유 하역은 부이에 있는 수상 호스를 선박과 연결해 육상 원유저장탱크로 이송하는데, 해당 작업에는 48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버셜 위너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공격을 시작한 지난 2월28일 호르무즈 해협에 진입했다. 3월4일엔 쿠웨이트 국영 석유 공사(KPC)의 원유 200만 배럴을 선적했다. 유니버설 위너호에 탑승하고 있는 선원은 한국인 9명, 외국인 12명으로 모두 건강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한국 선박 25척과 한국인 선원 140여명(외국 선박 승선 인원 포함)은 호르무즈 해협 내에 발이 묶여 있다. 정부는 이란 측과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