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달라하라=남정훈 기자] “네 번째 월드컵 출전도 첫 번째 때처럼 기쁘고 설렌다. 제게 월드컵은 ‘꿈의 무대’입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정신적 지주이자 주장 손흥민(LAFC)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체코전을 하루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과 홍명보 감독은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공식 기자회견 참석에 체코전에 임하는 각오와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 준비 상태 등을 전했다.
손흥민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월드컵을 다시 한 번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미국에서부터 훈련할 때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간의 노력이 내일 결과로 나왔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굳은 각오를 밝혔다.
1차전 상대인 체코의 에이스인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와 손흥민의 맞대결도 관심을 모은다. 손흥민은 과거 레버쿠젠에서 뛰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저는 우리 한국의 승리만 고민할 뿐이다. 시크 선수가 워낙 좋은 선수기에 조심해야겠지만, 내일 경기는 저와 시크 개인의 대결이 아닌 한국과 체코의 맞대결이다. 팀에 도움되는 플레이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코 선수들 다수가 좋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다. 개인적으로 체코 수비를 어떻게 뚫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겠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저는 저만의 방식대로 플레이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현재 선수단의 분위기도 전했다. “미국에서 소집되고 시작부터 계속 선수단 분위기는 밝고 좋았다. 선수들 모두가 정말 해야할 것보다 더 많이 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제가 가끔은 진정시켜야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준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손흥민의 ‘라스트 댄스’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제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지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얘길 하시는건 자유지만, 제가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제가 잘 선택하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멕시코 기자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손흥민을 ‘손날두’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질문도 나왔다. 손흥민은 “제가 뛰고 있는 곳이 LA고, 멕시코 출신 사람들이 워낙 많다보니 거기에서 멕시코의 축구 사랑에 대해 많이 배웠다. 저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고맙다. 그런데 손날두라는 별명을 듣기엔 아직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하기에 조금 창피하다”라며 웃었다.
홍명보호는 3주간 고지대에서 훈련을 해왔다. 체코전은 그 결실을 맺을 무대다. 손흥민은 “운이 좋게도 저는 월드컵에 오기 전에 클럽팀에서 고지대 경기를 할 기회가 있었다. 여기보다 더 고지대였는데 많이 힘들었다. 우리 선수들 고지대에 적응하느라 고생도 많이 했고, 준비도 많이 했다. 열심히 했으니 내일 체코전에서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사람이다. 우선 오늘은 마지막 남은 훈련에 집중하고, 내일 경기는 내일 생각하겠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겠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