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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서 ‘바다의 로또’ 참다랑어 170마리 터졌다…수온 상승이 부른 이례적 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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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위판장에 정치망 어선이 조업 중 잡아 올린 대형 참다랑어가 위판을 위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지난 9일 오후 강원 강릉시 주문진항 위판장에 정치망 어선이 조업 중 잡아 올린 대형 참다랑어가 위판을 위해 놓여 있다. 사진=뉴스1

 

강원 강릉 주문진항 앞바다에서 길이 2m, 무게 140㎏에 달하는 대형 참다랑어 170마리가 한꺼번에 잡혔다. 이 해역에서 하루에 170마리가 넘는 대형 개체가 동시에 어획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사건이다.

 

전날인 10일 강릉수협에 따르면 이번에 위판된 참다랑어는 1㎏당 약 4000원에 거래됐다. 무게 100㎏ 기준으로 마리당 약 40만원꼴이다.

 

강릉수협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어획량이 꾸준히 늘었지만, 하루 170마리가 넘는 대형 개체가 한꺼번에 잡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참다랑어는 최고급 스시 재료로 쓰이는 대형 어종으로, 일명 ‘바다의 로또’로 불릴 만큼 높은 값에 거래된다. 이번 위판량은 단일 출어 기준 이 해역에서 보기 드문 규모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대량 어획이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지난 57년간(1968~2024) 한국 해역의 연평균 표층수온은 약 1.58도 올랐으며, 동해는 약 2.04도 상승해 서해(1.44도)·남해(1.27도)보다 뚜렷하게 높다.

 

수온 상승으로 정어리·고등어·오징어 등 먹이 생물이 동해안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참다랑어도 먹이를 따라 이동하는 패턴이 강화되고 있다.

 

이번 대량 어획은 단순한 ‘풍어’ 사건이 아니라 동해 생태계 변화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동해안이 참다랑어의 새로운 산란장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지금까지 참다랑어의 주요 산란장은 오키나와 인근 해역 등 남쪽으로 알려져 왔으나, 수온이 오르면서 산란 가능 수역이 북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 해양과학기술원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30년대 이후 동해안의 연평균 표층수온이 현재보다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참다랑어뿐만 아니라 전갱이, 방어 등 아열대성 어종의 동해안 서식 및 산란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 수온이 한국 해역 평균을 웃도는 속도로 상승하는 추세라면, 동해안 참다랑어 어획량 증가는 구조적 현상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러한 급격한 변화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기존 동해안 어업에 위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