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부에서 식수 저장고가 미군 공습으로 파괴돼 45∼50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 2만명의 식수 공급이 끊겼다고 이란 당국이 발표했다.
이란 관영매체 프레스TV는 10일(현지시간) 당국 발표를 인용해 이날 미군 공습으로 호르모즈간주(州) 시리크의 쿠헤스탁과 베마니 지역 주변 10개 마을에 대한 식수 공급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이란이슬람공화국방송(IRIB)은 소셜 미디어 X로 담수화 공장과 식수 탱크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란 매체들은 파괴된 식수 저장고 2곳이 강화 콘크리트로 만들어졌으며 용량은 각각 2천㎥, 500㎥였다고 전하면서 현장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식수 공급에 영향을 받는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2만명이다.
이란 매체들은 45도에서 50도에 이르는 폭염 속에 주민들이 식수 공급이 끊기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나중에 현지 당국은 이동식 식수 탱크를 가져와 수도관에 연결하는 조치를 통해 공습 12시간만에 식수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이 낸 현장 수거 잔해 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군이 쓰는 250파운드(약 113㎏)급 정밀타격용 활공폭탄 GBU-39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는 '오픈 소스 뮤니션즈 포털' 활동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장 사진에서 지붕 한가운데에 조그만 구멍이 뚫려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정밀타격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고의로 민간 인프라를 공격 표적으로 삼는 행위는 국제법상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중부사령부(USCENTCOM)는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방공, 지상통제소, 감시 레이더 시설"을 정밀타격했다고 밝혔다.
즉 중부사령부가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밝힌 목표물 중에는 이 저수지 등 민간 시설은 포함돼 있지 않다.
중부사령부 공보 담당자는 NYT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해당 저수시설의 손상에 대해 나온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추가로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았다.
프레스TV는 미국이 민간인용 식수 저장고를 고의로 폭격했다며 이번 사건을 '국가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부수적 피해가 아니라 계산된 전쟁범죄이자 명백한 인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X에 "핵심 기반시설은 사람들의 생명선이다. 교통망으로부터 전력망과 수도시설에 이르기까지 이런 기반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겠다는 위협은 힘의 과시가 아니라 하나의 국민(이란)의 의지에 맞닥뜨려 (미국이) 다급해졌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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