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가 12일 주식 시장에 상장하면서 이 회사 임직원 가운데 약 4천400명이 백만장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초로 '조(兆)만장자(trillionaire)'가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일단의 전·현직 직원들의 삶이 바뀔 전망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이스X에는 현재 2만2천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회사를 떠난 직원도 수백명이 된다.
투자 플랫폼 힐닷컴(Hill.com)은 스페이스X 전·현직 직원 가운데 4천400명 이상이 백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중 약 400명은 1억 달러(약 1천5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이들 중 일부는 로켓 발사 현장에서 시급제 생산직 근로자들이었고, 또 다른 이들은 한때 창문도 없던 옛 사무실에서 며칠씩 앉아 일하던 사람들이다.
직원 트레버 하이즈도 그중 한 명이다.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부모로부터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트업 스페이스X을 선택해 인턴십을 했고, 이후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규직으로 입사해 12년간 근무했다. 그가 받은 회사 주식은 10만 주가넘으며, 이는 상장 후 최소 1천350만 달러(약 206억원)의 가치를 갖게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상장은 여러 기록을 남기게 된다.
공모 규모와 시가총액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상장 첫날 1조7천700억 달러의 시총을 달성한다면 GE 시총의 5배가 된다.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의 친구나 실리콘 밸리의 벤처 캐피털, 사모펀드, 그리고 투자자들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힐닷컴의 창립자 겸 CEO 앤드류 벤슨은 "대부분의 기업공개에서는 창업자들만 억만장자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1억 달러 이상의 대박을 터뜨린 사람이 400명이나 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며, 이는 스페이스X가 창출하는 엄청난 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스페이스X 직원이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건 아니다. 일부 직원은 머스크 CEO가 상장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기 때문에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일부 직원은 스페이스X 설립 초기에 자사주를 칠리스 식당 상품권으로 바꿨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 직원들은 지금 그 선택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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