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집비둘기 먹이주기 금지구역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동물권 단체들이 “비둘기 굶겨 죽이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동물권단체케어, 한국동물보호연합, 승리와평화의비둘기를위한시민모임, 화성시동물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화성시(갑)동물복지특별위원회(가디언) 등은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먹이주기 금지는 ‘개체 수 조절’이 아니라 ‘굶겨 죽이기’에 불과하다”며 서울시에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서울숲, 한강공원 11개 지구 등 총 38곳을 집비둘기 먹이주기 금지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이달 1일부터는 해당 구역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금지구역에서 집비둘기에게 먹이를 줄 경우 1회 20만원, 2회 50만원, 3회 이상은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체들은 “비둘기 먹이 공급을 차단한다고 해서 개체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해외 사례를 통해 충분히 입증됐다”며 “오히려 먹이를 잃은 비둘기들은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고 헤매며 위생 문제와 민원을 더욱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외 여러 국가는 이미 비둘기 불임먹이 정책을 통해, 효과적이고 인도적인 개체수 조절에 성공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에서는 불임먹이 도입 후 비둘기 개체수가 50∼80%가량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고픈 생명에게 밥을 주는 행위는 범죄도 폭력도 해악도 아니”라며 “그것은 생명에 대한 사랑과 자비, 연민이라는 양심의 자유에 의거한 행동이자 인류가 가장 오래도록 지켜온 소중한 윤리”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