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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 전북선관위, 1104표 누락 알고도 ‘쉬쉬’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전북교육감 선거 개표 오류를 확인하고도 중앙선관위에 사흘 뒤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11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선관위는 6·3 지방선거 이틀 뒤인 지난 5일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3투표소 개표 결과가 제1투표소 결과로 잘못 입력되면서 유권자 1104명의 기표지가 누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전북선관위 제공
전북도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전북선관위 제공

당시 선관위는 교육감 선거 투표자 수가 다른 선거와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적은 점을 확인하고 자체 점검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북선관위는 이를 즉시 중앙선관위에 보고하지 않고 현충일과 주말이 지난 8일에야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선관위 관계자는 “6일은 현충일, 7일은 일요일로 휴무였고 선거 업무로 인한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었다”며 “월요일인 8일 중앙선관위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오류는 중화산1동 제3투표소 투표록 속지 제목이 제1투표소로 잘못 작성되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제3투표소 개표 결과가 제1투표소 결과로 입력됐고, 실제 제3투표소의 교육감 선거 개표 결과는 빠졌다. 누락된 표는 천호성 교육감 당선인 554표, 이남호 후보 400표로 확인됐다. 오류를 바로잡을 경우 천 당선인 득표는 597표, 이 후보는 462표가 늘어나지만, 당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당락 여부와 관계없이 선관위의 대응이 민주주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권자의 한 표는 당락 계산의 부속물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 단위”라며 “1104명의 투표가 빠진 사실을 당락에 영향이 없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도 이날 논평을 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이어 개표 관리 부실까지 드러나면서 선관위가 유권자 불신을 자초했다”며 “교차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특히 “당락과 상관없이 단 한 표의 민의도 정확하게 관리하는 것이 선관위의 존재 이유”라며 “유권자의 표심을 왜곡하는 중대한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태도는 선거 불신을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전북선관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1동 제1투표소 교육감 선거 개표 결과가 잘못 입력된 사실을 확인해 개표록과 선거록 정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확한 투·개표 관리로 유권자의 의사가 왜곡 없이 선거 결과에 반영돼야 함에도 개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과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투·개표 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